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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20의 영웅들' 이제는 K리그에서 보자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2019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대표팀 K리거 출신 선수들이 2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열린 'U20 출전 K리거 미디어데이' 행사에 참가해 두 손으로 '20'이란 숫자를 표현하고 있다. 왼쪽부터 조영욱(FC 서울), 전세진(수원 삼성), 오세훈(아산 무궁화), 황태현(안산 그리너스), 엄원상(광주 FC). [연합뉴스]

2019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대표팀 K리거 출신 선수들이 2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열린 'U20 출전 K리거 미디어데이' 행사에 참가해 두 손으로 '20'이란 숫자를 표현하고 있다. 왼쪽부터 조영욱(FC 서울), 전세진(수원 삼성), 오세훈(아산 무궁화), 황태현(안산 그리너스), 엄원상(광주 FC). [연합뉴스]

 20세 이하(U-20) 월드컵 준우승의 쾌거, 이젠 K리그에서도 열기를 더 잇는다.

지난 16일 끝난 폴란드 U-20 월드컵에서 준우승한 한국 U-20 축구대표팀의 주역들이 소속팀으로 복귀해 축구팬들에게 더 가까이 다가간다. 21~23일 열릴 K리그 17라운드가 그 무대다. U-20 대표팀 막내 이강인(18·발렌시아)에겐 '형들'이었던 U-20 대표팀 선수들은 소속팀에선 더 많은 형들과의 주전 경쟁부터 뚫어야 한다.

U-20 월드컵에 나선 U-20 축구대표팀 선수 21명 중엔 K리그 소속 선수가 절대 다수다. 15명으로 유럽 팀(4명), 대학 팀(2명)에 비해 비율이 크게 높다. 또 21명 중 K리그 유스 팀 출신이 12명이다. K리거 또는 K리그 유스 팀을 경험한 선수가 18명인 통계를 보면, K리그의 체계적인 유스 시스템 속에서 성장한 선수들이 U-20 축구대표팀의 동력이 됐다는 걸 확인할 수 있다.

FC서울 공격수로 활약하는 조영욱.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FC서울 공격수로 활약하는 조영욱.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이런 체계 속에서 조영욱(서울), 전세진(수원), 오세훈(아산), 엄원상(광주) 등이 어린 나이에 이미 K리그 성인 무대에서 실전 경험을 했다. 일찌감치 다양한 경험을 쌓은 어린 선수들은 실전에서 주눅들지 않고, U-20 월드컵에서 어떤 상황에도 대담하게 맞부딪히는 원동력이 됐다. 올 시즌 K리그1(1부)에선 전세진이 7경기 선발을 비롯해 9경기나 그라운드를 누볐고, 조영욱도 8경기에 나서 1골 1도움으로 활약했다. 최전방 공격수 오세훈은 K리그2(2부)의 아산 무궁화에서 9경기에 나서 3골 2도움으로 U-20 대표팀 선수들 중에 프로 경력에서 가장 많은 공격포인트를 올렸다. 또 중앙수비수 이지솔(대전)이 9경기나 나섰고, 측면 공격 자원 엄원상도 4경기에 출전했다.

반면 U-20 축구대표팀의 수문장 이광연(강원)은 아직 K리그 무대에선 데뷔하지 못했다. 또 U-20 대표팀 주장 황태현(안산)도 올 시즌 아직 1경기 선발에 그치고 있다. 수비수 김주성(서울)과 이규혁(제주), 골키퍼 박지민(수원)은 이광연과 함께 아직 K리그 그라운드를 밟지 못했다. 모두 U-20 월드컵을 통해 얻은 자신감을 갖고 치열한 주전 경쟁을 넘어 새로운 희망을 보여야 한다.

아산 무궁화에서 활약중인 오세훈(오른쪽).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아산 무궁화에서 활약중인 오세훈(오른쪽).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그만큼 선수들의 각오도 다부지다. 조영욱은 지난 20일 미디어데이에서 "최용수 감독님이 (농담조로) 내가 없어도 팀이 잘 돌아간다고 했는데 이제는 내가 있어 팀이 조금 더 잘 돌아가게 하고 싶다. 주전 경쟁에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오세훈은 "경쟁에서 살아남아야 뛸 수 있다. 우리가 발전하고 성장하면 K리그 열기는 더욱 뜨거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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