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문제로 앙심…임신한 아내 절벽에서 밀어버린 남편

중앙일보

입력

구조대원들이 절벽에서 추락한 아내를 들 것에 옮겨 실고 있다. [사진 웨이보]

구조대원들이 절벽에서 추락한 아내를 들 것에 옮겨 실고 있다. [사진 웨이보]

돈 문제로 가정 불화를 겪던 남성이 절벽에서 임신한 아내를 밀어버리는 사건이 발생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태국 방콕에 거주하는 위모씨가 아내 왕모씨를 절벽에서 밀어 살해하려 한 혐의로 현지 경찰에 체포됐다고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국 장쑤성 출신인 이들 부부는 지난 2016년부터 태국에서 거주해 왔다.

위씨 부부는 지난 9일 일출을 보기 위해 인근 국립공원을 찾았다. 위씨는 "3000년 된 동굴 그림을 보러 가자"면서 아내를 유인한 후 절벽에서 밀어버렸다.

임신 3개월인 왕씨는 34m 절벽 아래로 추락했지만 두꺼운 덤불 위로 떨어져 목숨을 건질 수 있었다. 약간의 골절상을 입었지만 다행히 생명을 위협할 정도는 아니며 뱃속 아이도 무사한 상태다.

당초 이 사건은 사고로 처리됐으나 아내가 현지 경찰에 모든 사실을 털어놓으며 범행이 드러났다. 남편은 사건 발생 후 "경찰과 통화하면 죽여버리겠다"며 아내를 협박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무역업에 종사하던 위씨는 큰 빚을 졌다. 부유한 집안 출신인 아내가 자신의 빚을 갚아주지 않자 앙심을 품고 이 같은 일을 저질렀다. 현재 위씨는 경찰에 구금 중이며 법정 출두 날짜는 정해지지 않았다.

김지혜 기자 kim.jihye6@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