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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이처럼 때렸다” 칠곡 중·고교생 집단폭행 7명, 성추행 등 가혹행위 의혹

중앙일보

입력

경찰 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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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교 학생들을 집단 폭행해 경찰 수사를 받는 10·20대들이 성추행을 한 의혹도 받고 있다.

앞서 칠곡경찰서는 지난 16일 오전 4시쯤 칠곡의 한 원룸에서 남자 중·고교생 8명을 감금해 놓고 둔기로 집단 폭행한 혐의로 A씨(20) 등 20대 2명과 고교생 등 10대 5명을 붙잡아 조사 중이다.

동네 선후배 사이인 A씨 등은 ‘버릇이 없다’며 중·고교생들을 폭행했으며, 온몸에 피멍이 든 일부 학생들은 병원 치료를 받고 있다.

20일 피해 학생의 부모 B씨는 “친구들의 단톡방에 우리 아이의 이름이 한번 올랐다는 이유로 얼굴을 본 적도 없는 사람들에게 끌려가 허벅지가 괴사하고 턱이 찢어질 정도로 폭행당했다”고 분개했다.

B씨는 “가해자들이 (우리 아이의) 속옷을 벗겨 성추행하고 락스를 탄 물을 강제로 마시게 하는 등 영화에서나 나올법한 가혹행위를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또한 “(가해자들이) ‘몇 대를 때리면 기절할까’, ‘팔꿈치로 내리찍으면 기절하나’ 등의 말을 하면서 놀이처럼 (아이들의) 얼굴을 때리고 병으로 머리를 내리쳤다”며 “아직도 가슴이 두근거린다”고 하소연했다.

이어 “일부 가해자의 부모가 지역의 유지인 것으로 알고 있다. 이들이 그냥 풀려날까 봐 걱정”이라고 덧붙였다.

최창곤 칠곡경찰서 수사과장은 “구속된 2명은 죄질이 나빠 엄한 처벌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미성년자들도 죄가 중해 구속 가능성이 있다”며 “피해자가 더 있는지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지영 기자 lee.jiyo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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