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발적 범행을 주장하는 제주 전 남편 살인사건 피의자 고유정(36)이 범행을 사전에 계획한 정황이 드러났다.
9일 제주동부경찰서가 공개한 폐쇄회로(CC)TV 영상에 따르면 고유정은 전 남편 강모씨(36)를 만나기 3일 전인 5월 22일 오후 11시쯤 제주시 한 마트를 찾아 범행에 사용할 흉기 한점과 표백제, 고무장갑, 청소도구 등 다량의 도구를 구입했다.
경찰에 따르면 시신 훼손에 쓰인 톱은 충북 청주에서 가져온 것으로 확인됐다. 또 범행 전 스마트폰으로 '니코틴 치사량'과 '시신 훼손 방법' 등을 검색한 흔적도 발견됐다.
고씨는 미리 준비한 도구들로 강씨를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한 후 봉투 등에 나눠담아 차에 실어 5월 27일 펜션을 떠났다.
이후 고씨는 28일 제주~완도행 여객선에 오르기 전 또 다른 마트에서 종량제 봉투와 여행용 가방을 추가로 구입해 시신을 옮겨 담아 일부는 해상에, 일부는 경기도 김포에 있는 가족 소유 주거지에 가져가 2차 훼손했다.
권혜림 기자 kwon.hyerim@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