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시진핑 5년 만에 한국 온다···이달말 G20 전 방한"

중앙일보

입력 2019.06.06 00:12

업데이트 2019.06.06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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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방한 방침을 굳혔으며 이에 따라 이달 28~29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앞서 한국을 방한하기로 했다고 베이징의 정통한 서방 외교 소식통이 5일 밝혔다.

복수 소식통 “3일부터 준비 착수”
미·중 무역전쟁 중 우군 확보 차원
한때 방한 무산 관측 … 최근 급선회

이 소식통은 “시 주석이 미·중 무역전쟁 격화 등 여러 외교적 악재에도 불구하고 중국의 전통적인 이웃 국가로 중국의 주변국 외교에서 핵심 역할을 차지하는 한국 방문을 더는 미룰 수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는 “G20 정상회의에 참가하기에 앞선 이달 마지막 주께 한국을 찾는 일정을 중국 당국이 준비하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시 주석의 방한이 이뤄지면 박근혜 정부 때인 2014년 7월 국빈 방한 이후 5년 만이다.

중국 정가에 밝은 또 다른 소식통에 따르면 한·중 실무자들이 지난 3일부터 본격적인 시 주석 방한 준비 작업에 착수했다. 시 주석의 정확한 방한 일자와 체류 기간, 서울에서의 동선 문제 등을 협의하며 문재인 대통령과 논의할 주요 의제를 점검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시 주석은 향후 문 대통령과 보다 많은 정상회담을 통해 한국과의 관계 강화에 나설 전망이라고 이 소식통은 알렸다. 이달 말 서울과 G20 정상회의에서 양국 정상회담을 추진하는 데 이어 내년엔 중국 하이난다오(海南島)에서 열리는 보아오(博鰲) 포럼에도 문 대통령을 초청해 다시 한·중 정상회담을 갖는다는 구상이라고 한다.

당초 시 주석 방한을 놓곤 지난달 말 주한 중국대사관이 시 주석 방한에 대비해 해놨던 서울 숙소 예약을 취소하며 사실상 무산됐다는 관측이 많았다. 그럼에도 중국 당국이 시 주석 방한 쪽으로 입장을 선회한 데 대해선 가장 큰 이유로 중국이 직면한 미·중 무역전쟁이 거론된다. 무역전쟁이 격화되면서 중국이 우군 확보를 위해 대대적인 주변국 외교 강화에 나섰고 여기에서 한국이 차지하는 위상이 다른 어떤 나라보다 높다는 설명이다.

베이징 외교가에선 시 주석이 북한을 먼저 방문하고 이어 한국을 찾을 것이란 전망도 있었다. 이와 관련, 북·미 관계가 냉각기인 상태에서 지금은 방북이 적기가 아니며, 우선 한국을 방문한 뒤 북·중 수교 70주년을 맞는 가을에 평양을 찾아도 늦지 않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고 서방 외교 소식통은 말했다.

정부 당국자는 이와 관련, “한·중 정상이 만나 한반도 문제를 논의해야 할 필요성은 변함이 없다”면서도 “정상회담은 최종 확정을 거쳐야 하고 양국 합의에 따라 공동발표하는 게 외교적 원칙”이라고 밝혔다.

베이징=유상철 특파원 you.sangch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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