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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性중립 교복’ 선언한 멕시코시티 시장…“남학생도 원하면 치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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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우디아 세인바움 멕시코시티 시장이 3일(현지시간) 도심의 한 공립학교를 방문해 성별에 상관없이 누구나 치마나 바지 교복을 입을 수 있도록 하는 ‘성중립 교복’ 계획을 내놨다. 바지 교복을 입은 여학생을 안아주고 있는 세인바움 시장. [사진 세인바움 시장 트위터 갈무리]

클라우디아 세인바움 멕시코시티 시장이 3일(현지시간) 도심의 한 공립학교를 방문해 성별에 상관없이 누구나 치마나 바지 교복을 입을 수 있도록 하는 ‘성중립 교복’ 계획을 내놨다. 바지 교복을 입은 여학생을 안아주고 있는 세인바움 시장. [사진 세인바움 시장 트위터 갈무리]

멕시코 수도인 멕시코시티 시장이 학교 내 성(性)평등 실현을 위한 ‘성중립 교복’ 계획을 내놨다. 공립학교 내에서는 성별에 상관없이 원하면 누구나 치마나 바지를 입을 수 있다는 내용이다.

로이터 등에 따르면 클라우디아 세인바움 멕시코시티 시장은 3일(현지시간) 도심에 있는 한 초등학교를 방문해 “소녀는 치마를 입어야 하고 소년은 바지를 입어야 하는 시대는 역사 속에 사라졌다”면서 새로운 교복 정책을 발표했다.

그는 “이제 소년들은 원하면 치마를 입을 수 있고 소녀들도 원하면 바지를 입을 수 있다”면서 “이는 즉시 효력을 발휘할 것이며 평등한 사회를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12월 취임한 세인바움 시장은 멕시코시티의 두 번째 여성 시장이다. 그는 선거 기간 여성과 성 소수자 권리 증진을 공약했다.

세인바움 시장의 성중립 교복 정책은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의 정책과도 궤를 같이한다.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지난달 동성 결혼 합법화 전국 확대를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현재 멕시코시티를 비롯한 일부 주에서만 동성 결혼을 법적으로 인정하고 있다.  

세인바움 시장은 “이것(성 중립적 교복 정책)은 아주 간단한 일이지만 평등, 형평성의 조건을 창조한다”고 말했다.

현재 멕시코의 공립학교 재학생들은 법에 따라 교복을 입지 않아도 되지만 교육부는 공립학교 학생들이 교복을 입도록 권고하고 있다.

에스테반 목테수마 교육부 장관은 세인바움 시장의 발표를 높이 평가하며 현재 멕시코의 다른 주들도 이번 정책을 따를 수 있다고 제안했다.

박광수 기자 park.kwangs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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