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푹푹 찔 땐 동굴로, 공기 탁할 땐 미술관으로

중앙일보

입력

경기도 6월 가볼 만 한 곳 4

올여름은 대체 얼마나 더울까. 폭염도 폭염이지만 미세먼지도 걱정이다. 지난해 경험했듯 피서를 떠나기조차 마땅치 않다. 그래서 준비했다. 올여름 무더위나 미세먼지가 심한 날, 혹은 비가 쏟아지는 궂은 날 갈 만한 경기도 명소 4곳이다.

①찜찔방의 변신

경기도 화성 소다미술관은 찜질방을 짓다 만 건물을 재활용한 이색 미술관이다. [사진 경기관광공사]

경기도 화성 소다미술관은 찜질방을 짓다 만 건물을 재활용한 이색 미술관이다. [사진 경기관광공사]

공기 탁한 날 야외활동이 부담스럽다면, 미술관이 어떨까? 화성에는 조금 특별한 실내 공간이 있다. 찜질방을 짓다 만 폐허에 들어선 소다미술관이다. 공사가 중단되면서 흉물스레 방치됐던 곳을 주민과 소통하고 예술작품을 선보이는 디자인 미술관으로 바꾼 것이다. 건물 골조를 헐지 않고 리모델링했다. 벽 사이에 전시공간인 지붕 없는 전시장을 만들고 건물 옥상에는 화물컨테이너를 활용한 전시공간을 꾸몄다. 2015년에는 대한민국 공간대상 국무총리상도 받았다. 현재 작가 6인이 참여한 ‘덜어내기 : Less is more’ 전이 진행 중이다. 어른 1만원.

②도심 속 동굴 피서

광명동굴에서는 영화 '반지의 제왕' 제작사가 만든 용을 볼 수 있다. [사진 경기관광공사]

광명동굴에서는 영화 '반지의 제왕' 제작사가 만든 용을 볼 수 있다. [사진 경기관광공사]

한여름 폭염도 지하 깊이 내려가면 미치지 않는다. 광명동굴 이야기다. 입구부터 서늘한 바람을 뿜어내는 ‘바람길’을 지나면 100년의 시공간을 넘나드는 웜홀 광장에 도착한다. LED 조명이 화려한 ‘빛의 공간’은 다른 차원으로 연결되는 듯 몽환적이다. 세계 유일의 ‘동굴 예술의 전당’에서는 3D 홀로그램 영상, 영화, 패션쇼 등을 볼 수 있다. 금과 은을 채굴하던 동굴 역사를 담은 ‘황금길’에서는 진짜 황금동굴에 온 듯한 착각에 빠진다. ‘동굴 지하세계’에서는 영화 ‘반지의 제왕’ 제작사가 만든 거대한 용을 만날 수 있다. 국산 와인을 숙성하고 파는 와인 터널도 있다. 어른 6000원.

③술 익는 마을

경기도 포천에는 전ㅌ오술 박물관 '산사원'이 있다. [사진 경기관광공사]

경기도 포천에는 전ㅌ오술 박물관 '산사원'이 있다. [사진 경기관광공사]

포천에는 비 오는 날 가면 좋은 전통술 박물관인 ‘산사원’이 있다. 누룩 틀, 소줏고리 등 술 빚는 기구와 술 빚는 법을 소개한 고서와 자료가 많다. 전통술 제조과정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인형으로 꾸민 ‘김씨 부인 양주기’도 흥미롭다. 산사원에서 꼭 들러야 할 필수 코스는 1층 시음 마당이다. 산사원을 운영하는 배상면주가에서 생산하는 ‘생술’과 ‘세시주’ 등 20여 종 전통술을 모두 맛보고 살 수도 있다. 각 술에 어울리는 안주와 술상을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박물관 옆 야외정원 ‘세월랑’에서는 어른 키만 한 큰 항아리 수백 개에서 전통 술이 익어가며 색다른 경치를 선물한다. 3000원.

④겨울 왕국으로 순간 이동

한여름에도 겨울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는 원마운트 스노우파크. [사진 경기관광공사]

한여름에도 겨울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는 원마운트 스노우파크. [사진 경기관광공사]

고양 일산에는 복합문화공간 ‘원마운트’가 있다. 물놀이 시설인 워터파크도 있지만 여름 더위를 한꺼번에 날리고 싶다면 스노우파크로 향하는 게 좋겠다. 원마운트 스노우파크는 북유럽 산타마을처럼 꾸민 국내 최초의 실내 겨울 테마파크다. 하얀 얼음 위를 미끄러지는 눈썰매가 최고 인기 종목이다. 작은 물개 썰매부터 킥보드처럼 서서 타는 썰매까지 종류도 다양해 아이들이 더 좋아한다. 스케이트, 얼음 위 자전거, 컬링, VR 체험도 할 수 있다. 여름에도 서늘한 기온을 유지하니 겉옷을 준비하는 게 좋다. 3만원.

최승표 기자 spcho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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