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총재·문동환 의원 구인장 요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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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김대중 총재 구인장>
참고인 김대중은 제 13대 국회의원 공천 당시는 대통령 선거 패배에 대한 책임을 지고 총재직을 사퇴하고 있었으므로 공천에 개입한 사실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피의자 서경원 및 관련 피의자 이길재(49·당시 공천 심사위원) 등은 『전남 영광·함평 지역구 후보 공천 심사시 서경원·이원형·이진연 등 3명이 경합, 이원형이 중도 탈락되고, 서경원과 당시 현역 의원이었던 이진연의 경합이 치열, 공천 심사위원회에서 결정을 못하고 있던 중 동년 4윌 2일 김대중 총재가 서경원에게 낙점 하였다』라고 일치된 진술을 하고 있어 85년부터 북한 공작원에게 포섭되어 간첩 활동을 하고 있었던 서경원을 공천한 연유를 밝혀야 한다.
김대중은 문익환이 밀 입북한 89년 3월 25일 이전인 3월 12일 문익환을 올림피아호텔에서 은밀히 만나 여비조로 3백만원을 지원한 바 있음에도 문익환 밀입북 사건이 발생하자 당 대변인을 통해 문익환을 만난 것은 동년 3월 16일이라고 허위 발표한 바 있고
임수경이 밀입북 차 출국(6월 21일)하기 5일 전인 6월 16일 이홍구 통일원 장관을 당사로 불러 놓고 미리 옆방에 대기시켜둔 전대협 간부 2명을 느닷없이 접촉, 합석시켜 평양 집회 문제를 협의토록 유도한 사실이 있으며
또한 88년 8월 서경원이 밀입북 차 출국하여 경유지인 미국 LA공항에 도착했을 때 친구 마중 차 공항에 나온 재미교포 「문모」에게 북한 지원 전위조직인 한 청년산하단체이며 윤한봉이 교장인 「민족학교」를 안내해 달라고 부탁, 이에 「문모」가 「민족학교」는 『빨갱이들이 있는 곳인데 왜 거기 가려고 하느냐』고 묻자 서경원은 『당 지도부(김대중 총재 지칭)의 소개로 간다』고 말하여 「민족학교」까지 안내 받았음.
위와 같은 참고인의 행위는 북한의 공작선에 의해 몇 개월 상간으로 연속 자행된 △88년 8월 서경원의 밀입북 사건△89년 3월 문익환 밀입북 사건△89년 6월 임수경의 밀입북 사건 모두와 직·간접으로 관련되고 있을 뿐 아니라 특히 밀입북 하는 서경원에게 LA에 있는 북한 전위조직인 「민족학교」를 방문토록 한 것은 사회통념과 경험적인 판단에 의하더라도 적어도 참고인은 서경원의 밀입북 사실을 사전에 알고 나아가서는 서경원이 북한 밀입북시 북한당국자에게 전할 메시지를 주고 필요한 여행 경비 등 자금도 지원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이므로 이점에 대한 조사 규명이 필요하다.
1989년 1월 김대중 총재의 유럽 순방시 수행한 한겨레신문 윤재걸 기자는 조사 과정에서 김대중 총재가 헝가리 방문시에 현지 북한대사의 김대중 총재 방문설이 있었다고 진술하고 있고 한편 방량균은 김대중 총재를 수행, 귀국한 서경원으로부터 헝가리 방문시 북한측과 접촉하였다는 말을 들은 사실이 있다고 진술하고 있어 이점 의혹에 대한 규명 조사가 필요하다.
피의자 방제명(61·원일레벨산업 회장) 은 동 서경원으로부터 입북 사실을 듣고 총재에게도 동 사실을 알렸느냐고 물어보니 동 사실을 보고하였다는 말을 들었다고 진술한 바 있어 이러한 제반 정황 증거에 비추어 참고인의 서경원 방북 사실에 대한 사전인지 여부를 추궁 규명할 필요성이 있다.
서경원은 1989년 5월께 덴마크 주재 북한대사관 공작원 「이 선생」을 접선, 공작금 10만 달러를 수령할 목적으로 출국을 기도하면서 당시 평민당 출신 김원기에게 해외여행을 신청하자, 동 김원기가 『서 의원 언행에 조심하라. 당국에서 서 의원에 대해 행적을 추적중이다』라고 하면서 해외여행을 불허하므로 서경원은 자신의 밀입북 사실을 김원기 총무가 알고 있기 때문에 불허하는 것으로 생각 됐다고 진술하고 있는 바, 그렇다면 김대중 총재를 비롯한 당 지도부가 서경원의 입북 사실을 인지하고 있었다고 볼 수도 있으므로 당총재인 김대중에게 이에 대한 조사 확인이 필요한 것임.

<문동환 의원 구인장>
참고인 문동환(68)은 88년 2월 2일 서경원을 재야 추천 케이스로 평민당 입당을 주선하는 한편 13대 국회의원 후보 공천시 전남 영광-함평 지역구에서 서경원이 3선 의원이었던 이진연과 치열하게 경합, 공천심사위에서 결정치 못하자 재야 영입 케이스로 공천을 받도록 김대중에게 천거해 서경원이 북한의 지령대로 국회에 진출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서경원의 정치 입문 목적과 경위 및 간첩 활동 사실 사전인지 여부를 밝혀야 하고 서경원은 평민연 감사로 해외 출장시 이사장인 참고인에게 보고하는 것이 통상적인 예인바 88년 8월 서경원이 입북 목적으로 출국할 시 입북 계획을 사전에 설명하거나 협의한 사실 여부를 밝혀야함.
또 참고인은 문익환 등 밀입북 사건시 문익환과 김대중의 접촉을 주선하고 미화 3백 달러를 제공하는 등 편의를 제공, 89년 5월 2일 서울지검에 불구속 입건되었고 문익환과 서경원은 평소 참고인과 연관이 있고 서로 같은 맥락에서 이루어진 밀입북 사건인 바 이들 사건과 참고인들과의 관계를 밝혀야 하며 89년 6월 28일 서 의원 간첩 사건이 보도되자 다음날 한일의원 연맹으로부터 소속 의원 명단을 제공받아 6월 30일 공항 출국 신고카드 상 가족 방문으로 기재하고 처 문혜림을 대동, 미국령 괌으로 출국 기도하다 저지 당하자 미국 국적인 자신의 처까지 저지하는 당국의 처사를 비난하는 등 평민연 이사장·부총재직 사임 후 불분명한 목적으로 해외여행을 기도한 동기가 의심되므로 조사가 필요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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