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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가리 가해 선박 탑승객들 “충돌 못 느꼈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헝가리 유람선 사고와 관련, 가해 선박인 바이킹 시긴 탑승객들은 어떠한 물리적 충격도 느끼지 못했다고 AFP와 BBC 등 외신이 전했다.

가해 선박 크기 5배…탑승객 중 부상자 0명 #탑승객 “물 속에서 살려달라 외치는 사람 봤다”

바이킹 시긴 탑승객들은 두 배가 충돌하던 순간에도 어떠한 물리적 충격도 느끼지 못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바이크 시긴의 발코니석에 앉아있었던 미국인 관광객 진저 브린튼(66)은 AFP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어떤 충격(bump)도 느끼지 못했다”며 “갑자기 사람들이 물속에서 살려달라고 외치고 있는 광경이 보였을 뿐이다”고 말했다.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 강에서 29일(현지시간) 한국인 33명 이 탄 유람선 허블레아니호(왼쪽)가 침몰 했다. 큰 사진은 허블레아니호가 바이킹 시긴호(오른쪽)에 들이받혀 침몰하기 직전의 장면 . 작은 사진은 추돌 바로 전 장면 . [헝가리 경찰청 유튜브 캡처]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 강에서 29일(현지시간) 한국인 33명 이 탄 유람선 허블레아니호(왼쪽)가 침몰 했다. 큰 사진은 허블레아니호가 바이킹 시긴호(오른쪽)에 들이받혀 침몰하기 직전의 장면 . 작은 사진은 추돌 바로 전 장면 . [헝가리 경찰청 유튜브 캡처]

또 다른 미국인 관광객 클레이 핀들리는 “불과 몇 초 만에 벌어진 일이었다”며 “바이킹시긴의 앞머리가 작은 보트의 후미를 들이받자 선체가 불쑥 떠올랐고 그 후 곧장 물속에 처박혔다”고 말했다.

바이킹시긴의 탑승객 중엔 부상자가 한 명도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킹시긴의 길이는 135m로 27m의 소형 선박인 허블레아니호 보다 5배나 더 길다.

'허블레아니'를 추돌한 '바이킹 시긴'. [EPA=연합뉴스]

'허블레아니'를 추돌한 '바이킹 시긴'. [EPA=연합뉴스]

한편 BBC는 부다페스트 내 관광객이 증가하며 최근 몇 년간 하천 교통량이 급격히 증가했다고 31일(현지시각) 보도했다. BBC에 따르면 다뉴브의 한 유람선 회사에서 27년간 승무원으로 일한 안드라스커벌리는"다뉴브 강에서는 수많은 영세한 선박이 대형 크루즈선이 사이로 위태롭게 운행한다”며 이런 관행을 멈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헝가리 경찰은 가해 선장을 체포했다. AFP 통신은 부다페스트 다뉴브 강에서 29일(현지시간) 침몰한 유람선 허블레아니에 추돌한 크루즈선 선장에게 부주의에 따른 사망 사고를 낸 혐의가 적용됐다고 30일 보도했다.

헝가리 경찰은 이날 성명에서 “우크라이나 출신인 이 선장은 용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았다”면서 “조사 후에 이 선장은 구금됐고 체포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64세의 유리 C.로 신원이 공개된 선장은 오랜 운항 경험을 갖고 있으며 우크라이나 오데사에 거주하고 있다고 경찰은 전했다.

홍지유 기자 hong.jiy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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