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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색 봉투와 포스트잇 편지···합천 우체통 기부천사 또 왔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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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천 우체통 기부천사가 남기고 간 100만원. [사진 합천군 제공]

합천 우체통 기부천사가 남기고 간 100만원. [사진 합천군 제공]

경남 합천군 한 우체통에 이름 없는 기부천사의 온정이 또 전해져 주위를 훈훈하게 만들고 있다.

24일 합천군에 따르면 지난 23일 집배원이 합천읍 한 우체통에서 받는 사람 주소가 없는 흰 봉투를 발견했다. 봉투 안에는 5만원권 지폐 20장이 들어 있었다.

이 봉투에는 "개인적인 이익보다 어려운 주위 분들 한 번쯤 뒤돌아보는 여유를 가졌어(으)면 합니다. 얼마 안 되는 금액입니다. 도움이 되었어(으)면…"이라고 적힌 노란색 포스트잇 1장도 붙어 있었다.

군은 기부 방식과 메모 필체 등에 미뤄 2015년부터 관내 우체통을 통해 온정을 보내온 사람과 같은 인물이 또 선행의 손길을 내민 것으로 보고 있다.

우체통 기부천사가 과거 보내온 성금. [사진 합천군 제공]

우체통 기부천사가 과거 보내온 성금. [사진 합천군 제공]

신원을 밝히지 않은 해당 인물은 2015년부터 최근까지 4년가량 관내 우체통 2곳에 총 9차례 530만5000원을 남겼다.

봉투에는 매번 "소년·소녀 가장에게 따뜻한 밥 한 끼라도 줄 수 있을지…" 등 따뜻한 내용의 메모가 담겨 감동을 더 했다.

군은 앞선 경우와 마찬가지로 성금을 경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어려운 이웃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군 관계자는 "얼굴 없는 천사의 변함없는 기부가 보는 이들의 마음까지 따뜻하게 만든다"며 "어려운 이웃에게 그 마음까지 잘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김지혜 기자 kim.jihye6@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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