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서 열린 제22차 평양 봄철국제상품전람회가 지난해보다 대규모로 진행되고 있다고 환구시보가 22일 보도했다.
‘평양 국제상품전람회’는 1998년부터 매년 한 차례씩 열리다 2005년부터 매년 봄, 가을 두 차례 개최되고 있다. 이번 행사에는 북한, 중국, 러시아, 파키스탄, 폴란드 등에서 역대 가장 많은 450여개 업체가 참가한 것으로 보인다. 이는 지난해 전람회에서 260개 기업이 참가했던 것보다 70%가량 늘어난 수치다.
환구시보는 북한발 기사를 통해 지난 20일 평양 3대혁명전시관에서 개막한 이번 전람회에 참가한 중국 상인이 “전람회 규모가 역대 최대이고, 참가업체 수도 작년의 2배 수준”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또 “중국 상품은 이번 전람회에서 꽤 인기가 많았다”면서 “특히 중국술인 바이주(白酒)는 전람회 시작 후 하루 반 만에 매진됐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자유아시아방송(RFA)는 북한 경제 전문가인 윌리엄 브라운 조지타운대 교수의 말을 인용해 “2∼3년 전보다 북한 상황이 많이 달라졌다”며 “북한이 대북제재에도 불구하고, 수익을 낼 수 있는 무역을 재개할 수 있을 것이라 낙관하는 듯하다”고 설명했다.
북한 전문 매체들은 전시관 실내 부스는 일찌감치 예약이 끝났고, 전시관 바깥에도 부스를 여러 개 설치했을 정도라고 했다. 또 전시상품은 전자제품, 식품, 경공업제품 등 일상생활 영역에 집중돼있다고 했다.
환구시보는 “이 행사는 북한에서 규모가 가장 크고 무역 면에서 효과가 가장 좋은 국제적 전람회”라면서 “외국 기업 제품이 북한 시장에 들어오는 유일한 경로”라고 덧붙였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