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아요 순애씨'로 돌아온 윤다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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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일, 바다가 보이는 안면도의 한 휴양지에서 SBS, 새 수목 드라마 '돌아와요 순애씨' 촬영이 있었다. 비가 내리는 흐린 날씨에도 불구하고 수많은 취재진들이 촬영장소를 찾아 드라마에 대한 관심을 엿볼 수 있었다. 그곳에서 촬영에 열중하고 있는 윤다훈과 박진희를 만나 드라마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다음은 윤다훈과의 일문일답

-극 중에서 어떤 역할을 연기하나?

"항공사의 기장이며 극 중 허순애(심혜진)의 남편으로 10살 난 아이를 둔 가장 윤일석 역할을 맡았다. 일석은 오랜 결혼 생활에 대한 공허함과 더 이상 매력을 느낄 수 없는 아내의 모습 때문에 젊은 직장동료 한초은(박진희)과 위험한 사랑을 한다. 아내와 애인 사이에서 진실한 사랑을 알지 못한 채 갈팡질팡하는 일석이지만 결코 미워할 수 없는 모습으로 보이기 위해 열심히 연기했다."

-심혜진과의 연기 호흡은 어떤가?

"심혜진 씨와 같이 연기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심혜진 씨는 상대연기자를 편안하게 해주는 배우다. 또한 어렸을 때부터 심혜진 씨를 좋아했었다. 특히 모 음료수 광고에서 보여준 심혜진 씨의 모습은 최고였다. 심혜진 씨 외에도 '돌아와요 순애씨'에는 많은 훌륭한 연기자들이 출연한다. 모두가 맡은 역할 그 이상을 연기하는 배우들이다. 이런 연기자들이 모여 만드는 드라마여서 그런지 개인적으로도 많은 기대가 된다. "

-드라마의 핵심 코드가 '빙의'인데 혹시 몸을 바꿔보고 싶은 사람이 있었나?

"나는 부모님이 주신 몸을 아끼고 사랑한다. 몸매가 좋은 사람들을 보면 자극이 되긴 하지만 그 때마다 운동을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자극을 받을 뿐 몸을 바꾸고 싶다고 생각하지는 않았다."

-촬영 중 기억나는 에피소드는?

"극 중에서 심혜진 씨에게 매 맞는 장면이 많았다. 특히 심혜진 씨가 손이 매운 편이어서 겁을 많이 먹었다. 그런 모습 때문에 심혜진씨가 살살 때리는 액션을 보여 리얼리티가 살지 않아 좀 더 사실감 있게 때리라고 부탁하고 연기했다가 촬영 끝날 때까지 못 깨어나기도 했다. 연기라는 것을 알면서도 맞으면 매우 기분이 나쁜 것은 사실이다. 7 ̄8회 촬영에서 100대 넘게 얻어맞는 장면을 찍고 나서 'OK사인'을 받은 후에는 심혜진 씨에게 인사도 하지 않았다."

-같은 시간대에 타 방송사에서도 새롭게 시작하는 드라마가 있는데 본 적 있나?

"유오성씨가 등장하는 드라마라는 것은 알고 있지만 촬영 때문에 보지는 못했다. 하지만 드라마의 성격이 많이 다르기 때문에 걱정은 하지 않는다. 그 외의 것들은 우리 드라마가 방영되고 나서의 반응을 보고 생각해 볼 것이다."

-첫 방송 시청률은 어느 정도로 기대하고 있나?

"(웃음)그냥 시청자들은 현명하기 때문에 올바른 선택을 할 것이라는 생각을 할 뿐이다. 우리 드라마는 타 드라마들과는 색깔이 많이 다르다. 시청자들이 밝고 코믹한 느낌으로 하루를 마무리할 수 있도록 하는 드라마가 될 것이다."

다음은 박진희와의 일문일답

-드라마에서 맡은 역할은?

"20대의 생기발랄한 한초은 역할을 맡았다. 초은은 일석(윤다훈)을 진심으로 사랑하지만 순애(심혜진)와 영혼이 바뀌게 되면서 다시 한번 사랑에 대해 고민하는 인물이다."

-오랜 브라운관에서의 공백 후 특별히 '돌아와요 순애씨'를 선택하게 된 이유는?

"다른 일반 트랜디 드라마가 젊은 세대의 우여곡절과 가족사 등에 초점을 맞추는데 비하여 '돌아와요 순애씨'는 보다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확실한 것 같아 선택하게 되었다. '진심으로 사랑하는 사람의 육체에 다른 사람의 영혼이 들어와 있다면?' 이라는 가정 속에서 진실한 사랑에 대해 생각하게 해주는 드라마인 것 같았다. 또 평소 1인 2역에 대한 동경과 한 드라마 내에서 상반된 이미지를 연기해야 한다는 점이 매력적으로 느껴졌다."

-많은 선배 연기자들과 함께 연기하는데 어려움은 없나?

"선배님들이 많이 챙겨준다. 이렇게 많은 선배님들과 연기할 수 있는 것이 드라마를 선택하게 된 또 하나의 이유이기도 하다. 선배님들과 연기하면서 많은 도움을 받는다. 심혜진, 박미선, 안문숙 선배가 아줌마 연기에 많은 조언을 준다. 아줌마 연기를 하는 데 선배님들의 역할이 컸다. 경력과 연륜은 속일 수 없는 것 같다."

-드라마가 잘 될 것 같은가?

"'피'를 보면 드라마가 잘 된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실제로 피를 봤다. 컵을 내려놓은 장면에서 컵이 깨지면서 파편이 튀어 손을 다쳤다. 같이 연기하는 이재황씨도 일본에서의 촬영 중 무릎을 다쳤다. 다치기는 했지만 드라마가 잘 될 징조로 여겨진다. 실제로도 야외 촬영이 있을 때에는 비가 오다가도 촬영에 들어갈 때에는 비가 그친다. 하늘이 드라마를 돕는 것 같다. 오늘도 이렇게 인터뷰할 때는 비가 그치지 않았나.(웃음)"

최영찬 중앙일보 인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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