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통신업체들 화웨이 최신 스마트폰 출시 돌연 연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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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6일 중국 베이징의 한 쇼핑몰에 걸린 화웨이 최신 스마트폰 P30 광고판 앞을 여성들이 지나가고 있다. [AP=연합뉴스]

지난 16일 중국 베이징의 한 쇼핑몰에 걸린 화웨이 최신 스마트폰 P30 광고판 앞을 여성들이 지나가고 있다. [AP=연합뉴스]

일본의 주요 통신업체들이 미국의 제재를 받고 있는 중국 화웨이의 최신 스마트폰 출시를 미룬다고 발표했다.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은 “소프트뱅크와 KDDI가 22일 중국 통신기기 대기업 화웨이의 스마트폰 단말기 신상품 발매를 연기한다고 발표했다”고 이날 보도했다.

소프트뱅크·KDDI, 올여름 발매 밝혔다가 막판 보류 #미 제재 속 구글의 서비스 중단이 영향 끼쳤을 수도 # #

소프트뱅크와 KDDI는 NTT도코모와 함께 일본 이동통신업을 이끄는 삼두마차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두 회사는 올여름 화웨이의 신형 스마트폰인 ‘P30 라이트’ 시리즈 기종을 발매할 것이라고 공언했다. 그러나 미국의 본격적인 제재 발표와 화웨이의 반발이 계속되는 가운데 막판에 결정을 번복한 것이다. 화웨이의 ‘P30 프로’ 스마트폰 출시를 앞두고 예약 접수에 돌입했던 NTT도코모도 예약 접수 중단을 검토 중이라고 닛케이는 전했다

신문에 따르면 소프트뱅크는 오는 24일 신형 스마트폰을 발매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발매를 보류하면서 지난 14일부터 시작한 예약접수를 중단하고, 이미 예약한 고객에게는 취소토록 연락을 취하는 중이다.  KDDI는 발매일 미정인 상태에서 연기를 발표했다. KDDI는 닛케이에 “종합적으로 판단해 연기를 결정했다”고만 밝혔다.

업계에선 미국의 제재가 영향을 끼쳤을 가능성이 거론된다. 특히 구글이 화웨이에 G메일·유튜브·크롬 등 일련의 구글 서비스 제공을 중단할 것이란 보도가 직접적인 영향을 줬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화웨이 스마트폰을 일본 시장에 내놔도 판매량이 미미할 것이란 우려 때문이다.

앞서 일본 정부는 미국의 요청에 따라 화웨이의 5G(차세대 이동통신 규격) 설비 등 관련 제품을 사용하지 말 것을 업계에 주문했다. 미국의 직접적인 제재 대상이 아니었던 스마트폰으로까지 불똥이 튀면서 화웨이의 글로벌 영업 차질도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김상진 기자 kine3@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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