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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 “‘징비록’ 베끼더라도 오탈자는 내지 말아야”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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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오후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노무현 대통령 서거 10주기 시민문화제에서 사람사는세상 노무현재단 유시민 이사장(오른쪽)과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이 토크 콘서트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18일 오후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노무현 대통령 서거 10주기 시민문화제에서 사람사는세상 노무현재단 유시민 이사장(오른쪽)과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이 토크 콘서트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노무현재단은 18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노무현대통령 서거 10주기 시민문화제 새로운 노무현’을 개최했다.

이날 토크 콘서트에서는 사회자 김어준과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양정철 민주연구원장 등이 무대에 올라 ‘노무현 대통령과 민주주의를 말하다’를 주제로 토론했다. 유 이사장은 토크콘서트 순서에서 양정철 민주연구원장과 대화하던 중 “소득주도성장은 사회주의 정책이 아니라 케인즈주의 정책”이라며 “자유한국당의 경제학 성적은 F다”고 말했다.

유 이사장은 “소득주도성장은 한국당이 집권한 10년간의 정책과 다른 가장 중요한 면”이라며 “중산층과 서민들이 쓸 돈이 없어서 내수 부진이라 시장에서 강자들이 돈을 너무 많이 가져가는 것을 완화하겠다는 ‘공정경제’”라고 설명했다.

유 이사장은 “시장에서 격차를 줄여보고 그것으로 부족하니까 돈을 많이 버는 분들이 세금을 좀 더 내고 중산층과 서민들에게 현금·현물 서비스를 주니 가처분 소득이 늘어나는 것”이라고도 주장했다.

유 이사장은 “경제학 시험에서 이것을 사회주의 정책이라고 쓰면 F”라며 “저는 이 정책을 좀 더 확실하게 밀고 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유 이사장은 같은 이유로 국회에 제출된 추가경정예산안(추경) 규모가 너무 작다며 확장 재정 정책을 써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 이사장은 “추경 6조7000억원은 너무 적다, 최소한 GDP(국내총생산)의 1%인 17조원은 해야 한다”고 평가했다. 유 이사장은 “작년에 세제잉여금이 20조원 넘게 나왔는데 다른 한쪽으로 긴축재정을 하게 되면 손발이 안 맞게 된다”고 말했다.

유 이사장은 그러면서 “그 절반을 보내놔도 국회가 감감무소식”이라고 지적했다.

유 이사장은 추경과 소득주도성장 등 정부 경제정책에 대해 한국당이 비판을 담아 발간한 ‘징비록’을 두고 “극우 유튜브나 극우 사이트에서 극우 인사들이 말한 내용을 베낀 것”이라고 비판했다.

유 이사장은 “베끼더라도 오탈자는 내지 말아야 한다”며 “‘억제’를 ‘억재’로 쓴다든가 ‘적폐’를 ‘적패’ 이렇게 쓴다든가 해놨다”고 말했다.

유 이사장은 “그것을 교정하는 정도 성의는 있어야 한다”며 “‘징비록’의 (원작) 저자가 저의 13대 할아버지라 그 뉴스를 보고 엄청 기분이 나빴다, 그만하라”고 꼬집었다.

양 원장도 10년 전 노무현 정부 때의 보수 정권에 대해 언급했다. 양 원장은 “지금 야당 인사들에게 다른 것은 용서가 된다”면서도 “노 전 대통령 임기 5년 동안 경제 문제를 갖고 근거 없는 저주와 ‘경제를 포기한 대통령’이니 희한한 연극으로 5년 동안 조롱하고 저주를 퍼부은 일들은 진지하고 무겁게 사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양 원장은 “(노무현 정부) 이후 10년의 간 수치와 비교하면 본인들의 주장이 얼마나 무섭고 끔찍했는지 봐야 한다”고도 덧붙였다.

토크콘서트가 끝난 뒤에는 가수 이은미, 조관우, 데이브레이크, 알리, 육중완밴드 등이 참석한 음악 콘서트가 진행됐다.

지난 14일 대전을 시작으로 광주, 서울을 거친 권역별 시민문화제는 19일 부산시민공원에서 마지막 일정을 마무리한다.

오는 23일 오후 2시에는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0주기 공식 추도식이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 대통령묘역에서 엄수된다.

권양숙 여사와 노건호 씨 등 유족을 비롯해 노무현재단 임원, 참여정부 인사, 정당대표, 지자체장 등이 함께한 가운데 진행될 이날 추도식에는 조지 HW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이 참석해 추도사를 할 예정이다. 공식 추도사는 문희상 국회의장과 이낙연 국무총리가 낭독한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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