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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지현 검사, 검찰 간부 3명 경찰에 고소…檢 일부 "부적절" 비판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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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지현(46‧33기) 수원지검 성남지청 부부장검사. [뉴스1]

서지현(46‧33기) 수원지검 성남지청 부부장검사. [뉴스1]

안태근 전 검찰국장의 성추행 의혹을 폭로한 서지현 검사(46‧사법연수원 33기)가 현직 검찰 간부 3명을 명예훼손 혐의 등으로 경찰에 고소했다. 하지만 검찰 내부에서는 수사권 조정으로 검찰과 경찰 간 대립이 있는 상황에서 부적절한 행동이라는 비판도 나온다.

16일 법조계와 경찰 등에 따르면 서 검사는 지난 14일 현직 검사 3명을 명예훼손 혐의로 서울서초경찰서에 고소했다. 서 검사는 안태근 전 법무부 검찰국장의 성추행 사건 등을 담당자에게 알렸지만 제대로 조치가 없었고, 검찰에서 언론에 대응하는 과정 등에서 명예훼손이 있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검찰 내 성추행 의혹 사건과 관련 서지현 검사의 성추행 피해를 검찰 간부가 은폐했다는 의혹 등을 공론화한 임은정 검사가 6일 오전 서울 송파구 동부지검에 참고인 진술을 위해 출두하고 있다. [연합뉴스]

검찰 내 성추행 의혹 사건과 관련 서지현 검사의 성추행 피해를 검찰 간부가 은폐했다는 의혹 등을 공론화한 임은정 검사가 6일 오전 서울 송파구 동부지검에 참고인 진술을 위해 출두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에 앞서 지난달 19일 임은정(45·30기) 청주지검 충주지청 부장검사가 김수남 전 검찰총장 등 전‧현직 검찰 간부 4명을 직무유기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2016년 현직 검사의 고소장 위조 사건' 당시 검찰 수뇌부들이 사건을 덮었다는 이유에서다. 임 부장검사는 이달 31일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에 출석해 고발인 조사를 받을 예정이다.

임 검사는 이날 SNS에 “경찰청의 수사 착수를 수사권 조정 국면에서의 기 싸움으로 보는 시각이 있지만 수사기관이 고발장을 받고 수사를 안 하면 직무유기다”며 “공수처(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도입되면 문무일 검찰총장 등 현 감찰 담당자들에 대한 직무유기 고발장을 제출할 각오가 있다”고 글을 올렸다.

임 검사에 이어 서 검사까지 잇따라 검찰 간부를 경찰에 고소‧고발하면서 수사권 조정을 둘러싼 검경 갈등이 더 부각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검찰의 한 간부급 검사는 “검찰을 망치는 신종 정치검사다. 페이스북으로 정치를 하고 있다”며 “죄가 되지 않는 사건으로 이슈를 몰이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일선 검찰청에서 근무하는 검사도 “오늘도 묵묵히 일하고 있는 일선 검사의 입장에서 정치적 의도가 다분해 보이는 행동으로 힘이 빠진다”며 “검찰 전체를 악으로 몰아가지 않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정진호 기자 jeong.ji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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