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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친에 '콜렉트콜' 軍서 사라진다···이통3사 군인요금제 출시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군대에 있는 전화 부스에서 긴 줄을 서서 연인·친구·가족에게 ‘콜렉트 콜(수신자 부담 전화)’을 걸던 풍경이 추억 속 한 장면으로 사라지고 있다.

병(兵) 일과 후 휴대전화가 1일부터 전면 허용된다. 평일에는 오후 6시부터 10시까지, 휴일에는 오전 7시부터 10시까지 사용이 가능하다. 지난 1월 시범운영 부대인 경기도 가평군 육군 수도기계화보병사단 혜산진부대에서 오후 일과를 마친 병사들이 당직사관에게 휴대전화를 건네받고 있다. [뉴스1]

병(兵) 일과 후 휴대전화가 1일부터 전면 허용된다. 평일에는 오후 6시부터 10시까지, 휴일에는 오전 7시부터 10시까지 사용이 가능하다. 지난 1월 시범운영 부대인 경기도 가평군 육군 수도기계화보병사단 혜산진부대에서 오후 일과를 마친 병사들이 당직사관에게 휴대전화를 건네받고 있다. [뉴스1]

 국방부는 지난해 4월부터 일부 부대에서 시범 운영해온 군 장병 휴대전화 사용을 올 4월 1일부터 전 부대를 대상으로 확대 운영하고 있다. 이에 발맞춰 이동통신사 3사도 모두 3만원대와 5만원대의 '군인 전용 요금제'의 라인업을 완성했다.

 군 장병은 일과 후 제한된 시간에 휴대폰 사용이 가능하지만, 군 보안상 와이파이가 되지 않기 때문에 데이터망을 통해 휴대전화를 사용해야 한다. 이때문에 데이터 요금제 사용이 필수다. 데이터 사용이 가능하면 군에서도 동영상을 다운로드 받거나 채팅앱 등으로 영상 통화를 할 수 있게 된다. 또 어학·자격증 강좌 시청 등 자기계발에도 휴대전화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KT 5만원대 군인전용 요금제 추가 출시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3만·5만원대 군인 전용 요금제를 출시한데 이어 KT도 13일 5만원대 군인 전용 요금제를 추가로 출시했다. KT가 이날 출시한 ‘Y 군인 55’ 요금제는 월정액 5만5000원에 데이터 100GB(기가바이트)를 제공한다. 데이터 소진 시에는 최대 5Mbps(초당 메가비트) 속도로 데이터를 무제한 이용할 수 있다. 5Mbps는 HD급 화질로 유튜브 시청이 가능한 수준의 속도다. KT는 앞서 지난달 1일 하루 2GB를 제공하는 ‘Y군인 33’요금제를 출시한바 있다. KT 무선사업담당 김영걸 상무는 “Y군인 55 요금제는 많은 양의 데이터를 필요로 하는 군장병들에게 최적화된 상품”이라고 말했다.

SKT·LG유플도 3만3000원, 5만5000원 요금제

 앞서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도 3만3000원ㆍ5만5000원 등 2종의 병사 전용 요금제를 출시한바 있다. 이통사에 상관없이 쓰던 폰을 이용해 선택약정 할인(25%)을 받을 경우, 2만원대ㆍ4만원대 요금제 상품을 이용할 수 있다.
이통 3사의 3만원대 요금제는 하루 2GB(KT·LG 유플) 또는 월 6GB(SK텔레콤) 데이터에 속도 제한, 5만원대 요금제는 하루 5GB(LG유플)또는 한달 100GB(SK텔레콤·KT) 데이터에 속도제한으로 데이터를 무제한 사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통신사의 일반 요금제보다 데이터 제공 혜택이 크다. 여기에 통신사마다 차별화된 부가 서비스를 추가로 제공한다.

이동통신사 3사 군인요금제 비교표. 자료: 각 사

이동통신사 3사 군인요금제 비교표. 자료: 각 사

 이통사들은 젊은 장병들을 공략함으로써 ‘락인 효과(한번 쓴 물건이나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사용하는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이통사 관계자는 “현역 장병들은 젊은 연령층으로 구성돼 있어 신규 고객 창출 효과가 크고, 제대 이후에도 쓰던 통신사를 지속해서 쓸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김경진 기자 kjin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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