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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 찍고 충청,호남가는 황교안… 5.18 이전 호남 민심 수습책 내놓나

중앙일보

입력

지난 7일 부산을 기점으로 ‘민생투쟁 대장정’을 시작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13일로 영남 순회를 마치고, 충청지역 공략에 나선다. 지난 일주일간 보수층이 두꺼운 영남권에서 집토끼 결집에 집중했다면, 14일부터는 ‘중원’인 충청에서 산토끼 몰이를 시작하는 셈이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부처님오신날인 12일 오후 경북 영천시 은해사를 찾아 시민들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부처님오신날인 12일 오후 경북 영천시 은해사를 찾아 시민들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황 대표는 12일 페이스북에 “저는 지금 ‘국민 속으로, 민생 투쟁 대장정’의 길을 걷고 있다. 그동안 부산을 시작으로 거제ㆍ마산ㆍ양산ㆍ통영ㆍ울산ㆍ경주ㆍ대구의 민생현장 곳곳을 방문했다. 민생투쟁 대장정은 계속된다. 희망의 대장정을 완성하겠다”라고 썼다.

한국당 관계자에 따르면 황 대표는 13일 경북 구미에서 영남권 순회를 마무리한 뒤 14일부터 나흘 동안 충청권을 돌아볼 예정이다. 영남에서처럼 걷거나 대중교통을 이용하며 시민과 직접 접촉하는 한편, 15일엔 대전에서 처음으로 ‘토크 콘서트’를 연다. 야외에서 50~60명의 대학생과 함께 ‘청년들이 묻고 황교안이 답하다’는 컨셉으로 진행된다.

17일엔 대전에서 ‘문재인 STOP, 국민이 심판합니다’ 5차 집회를 연다. 매주 서울에서 열리던 이 집회는 황 대표의 일정에 따라 지난주 대구를 시작으로 장소를 지방으로 옮겼다.

황 대표가 충청에 공을 들이는 건 내년 총선을 앞두고 역대 선거에서 ‘캐스팅 보트’ 역할을 한 충청권이 중요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동시에 사실상 대권 행보를 시작한 황 대표 본인의 지지세력을 넓히려는 의도도 담겨 있다.

황 대표 측 관계자는 “영남권 행보가 야당으로서의 선명성을 부각해 기존 지지층의 결집을 겨냥한 것이었다면, 이후부터는 진정한 대안 정당 이미지를 구축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18~20일에는 호남을 방문한다. 18일엔 광주에서 열리는 5ㆍ18 기념식에도 참석할 예정이다. 전당대회로 선출된 한국당 대표가 5·18 기념식에 참석하는 것은 2015년 당시 김무성 새누리당(한국당 전신) 대표 후 4년 만이다.

앞서 지난 3일 황 대표가 패스트트랙 강행 규탄 집회를 위해 광주를 찾았다가 물세례 등 거센 항의에 부닥친 만큼, 호남 민심 수습을 위한 사전 액션이 있을 거란 관측도 나온다. ‘5ㆍ18 망언’ 당사자인 이종명 의원 제명안을 의결한다거나, 5ㆍ18 진상조사위원을 재추천하는 방식 등이 거론된다.

21일부터 수도권과 강원 지역을 찾는다. 황 대표의 민생투어는 시작 18일만인 오는 24일 마무리될 예정이다.

김준영 기자 kim.jun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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