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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당도 새 원내대표 선출, 당 거취 두고 입장 갈린 두 후보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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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병완 민주평화당 원내대표가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표 선출 의원총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장병완 민주평화당 원내대표가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표 선출 의원총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더불어민주당에 이어 민주평화당도 새 원내사령탑을 선출한다. 황주홍 의원(전남 고흥·보성·장흥·강진, 기호 1번)과 유성엽 의원(전북 정읍·고창, 기호 2번)이 출사표를 던졌다.

애초 의원 수 16명인 평화당은 경선 없이 합의 추대로 새 원내대표를 뽑을 계획이었다. 7일 의원총회 이후 천정배 의원을 합의 추대하기로 의견을 모았으나, 정작 당사자인 천 의원이 고사하면서 없던 일이 됐다. 우여곡절 끝에 13일 오전 9시 30분, 의원총회를 통해 원내대표를 뽑기로 결정했다.

의원들은 말을 아꼈지만, 익명을 원한 평화당의 한 관계자는 “당의 진로를 둘러싸고 표심이 갈릴 것”이라고 했다. 지난해 7월 고(故) 노회찬 정의당 의원의 죽음으로 교섭단체 지위를 잃었는데, 이를 복원할지에 대해 두 후보자의 생각이 다르기 때문이다.

황주홍 민주평화당 의원. [뉴스1]

황주홍 민주평화당 의원. [뉴스1]

황 의원은 교섭단체를 구성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황 의원은 출마 선언을 하며 “정의당과 이미 교섭단체를 구성했던 우리가 갑자기 소극적인 것은 오판이다. 원내 교섭단체를 구성해야 한다”고 했다. 황 의원은 12일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도 “내년 총선에서 한표라도 더 얻으려면 교섭단체를 구성해 존재감을 키워야 한다”고 말했다.

유성엽 국민의당 원내수석부대표(사진)가 27일 국회에서 19대 마지막 임시국회 의사일정 및 쟁점법안 등 논의를 위한 회동을 갖고 있다.

유성엽 국민의당 원내수석부대표(사진)가 27일 국회에서 19대 마지막 임시국회 의사일정 및 쟁점법안 등 논의를 위한 회동을 갖고 있다.

반면 유 의원은 교섭단체 구성에 반대하며 '제3지대론'을 주장하고 있다. 유 의원은 “정의당과의 교섭단체 구성은 내년 총선을 놓고 봤을 때 결코 우리에게 도움될 방향이 아니다. 한국당, 민주당, 정의당을 제외한 나머지 세력을 묶을 제3지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문재인 정부와 여당에 실망한 표심이 갈 곳 없이 떠돌고 있는데, 이 표를 모아야 한다”라고도 했다.

이번 경선은 재적의원(16명)의 과반(9명) 출석에 출석의원 과반 득표로 선출된다. 당내 일각에서는 합의추대 방식으로 이뤄지지 않겠냐는 관측도 나온다. 한 의원은 “(우리 당이) 규모가 작아 합의 추대 방식으로 했으면 한다. 13일에도 그런 노력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우림 기자 yi.wool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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