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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포기한 상하이 청춘들, 한국과 판박이?

중앙일보

입력

중국의 지난해 혼인율이 최저치를 다시 한번 경신했다. 2013년 이후 가장 낮은 7.2%로 집계된 것이다. 혼인율이란 전체 인구 대비 혼인 건수를 말한다. 2018년에는 인구 1000명당 7.2쌍이 결혼한 셈이다. 2014년부터 점점 하락세를 보이는 중국의 혼인율은 사회적으로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출처 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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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역시 경제적인 부담에 결혼을 포기한 싱글족이 증가하고 있는데 중국도 이와 비슷한 사회현상을 보이고 있다. 특히 중국은 지역에 따라 혼인율도 천차만별이다.

혼인율이 높은 지역

티베트, 칭하이, 안후이, 구이저우

혼인율이 낮은 지역

상하이, 저장, 광둥, 베이징, 텐진

티베트는 중국 혼인율이 비교적 높은 지역 중 하나다. [출처 셔터스톡]

티베트는 중국 혼인율이 비교적 높은 지역 중 하나다. [출처 셔터스톡]

중국에서 혼인율이 가장 높은 지역은 티베트, 칭하이, 안후이, 구이저우다. 특히 구이저우는 2018년 혼인율이 11.1%로 중국 전역서 가장 높았다.

반면 가장 혼인율이 낮은 지역은 상하이였다. 4.4%를 기록했다. 이와 함께 저장, 광둥, 베이징, 텐진 등 대도시 지역의 혼인율이 현저하게 낮은 편으로 조사됐다. 혼인율이 가장 높고, 낮은 지역은 두배 이상의 차이가 날 정도로 그 격차가 컸다.

결과에서 알 수 있듯이 일반적으로 경제가 발달한 지역일수록 혼인율은 낮다. 뻔한 얘기겠지만, 대도시 일수록 물가가 비싸다. 즉 감당못할 집값과 생활비가 많이 들기 때문에, 결혼 선택을 망설이는 주요 원인으로 지적된다. 결혼하고 가정을 꾸려나가야하는 스트레스를 받을 바에는 혼자 사는게 낫다고 여기는 젊은이들이 많다. 결국 이런 경제적 요소들이 중국 젊은이들의 발목을 붙잡는다. 경제적인 압박은 젊은이들에게 결혼 능력을 저울질 하는 잣대가 되기 때문이다.

[출처 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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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하나, 도시에서의 생활은 농촌에 비해 훨씬 다채롭다. 한마디로 즐길거리가 많다. 도시화가 진행된 도시일수록, 결혼을 권유하는 분위기도 적고, 도처에 여가생활을 즐길 수 있는 기반이 다양하게 마련되어 있다. 개인의 여가와 사생활을 중시하는 지역 분위기도 결혼에 적극적이지 않은 모습으로 작용한다는 얘기다.

만혼이 늘어나면서 결혼도 늦춰지고

만혼의 증가도 혼인율을 낮추는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2013년을 기점으로 혼인신고를 한 연령대는 20~24세가 주를 이뤘다면, 현재는 25~29세가 평균치가 되버렸다. 결혼 연령의 지연은 결국 혼인율의 저하로 이어지고 있다. 이 같은 만혼의 직접적인 영향은 교육 연령의 상승으로 보고 있다. 대학 교육을 받는 사람이 늘었기 때문이다. 1977년 27만명에 불과하던 대학 합격자 수는 2015년에는 700만명에 달하고 있다.

또한 집값 마련을 위해 늦추는 경향도 뚜렷하다. 중국 대졸자의 평균 월 수입은 4774위안 (약 80만원) 남짓. 지난해 상하이 부동산 평균 거래가가 평당 5만 3432위안(약 900만원)으로 월수입에 비하면 턱없이 높은 집값 마련을 위해 결혼을 미룰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중국의 인구구조와도 관계가 있다. 노령화가 진전됨에 따라, 전체 인구 대비 결혼적령기 인구의 비중이 감소했고 이는 혼인율의 하락을 야기하기 때문이다.

[출처 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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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이 대표적으로 꼽는 혼인율 저하의 원인은 도시화다. 생활 리듬이 빠른 도시의 특성과, 경제적인 스트레스가 높은 것이 혼인율의 하락을 초래한다고 분석한다. 발달된 도시일수록 기회가 많아 많은 사람들이 도시로 몰려오고, 이로 인해 생활수준의 눈높이는 높아져서 따져볼 것이 많아지고, 삶의 대한 스트레스도 더불어 늘어간다. 두 사람이 만나 결혼한다고 부담이 줄어드는 것도 아니며, 아이가 있으면 오히려 그 부담은 가중되기 때문에, 선뜻 결혼을 하려고 나서지 않는다.

이 모습은 단지 중국에만 국한된 것은 아니다 '출생률·혼인수 급감, 노령화·인구절벽 심화'는 양국 모두 다 심각하게 거론되고 있는 문제이기도 하다. 한국에서도 인구 구조 정책을 중장기적인 대책으로 마련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과연 이웃나라 중국은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까? 미래 사회의 인구구조 체질개선을 위해 양국 모두 어떤 대책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차이나랩 이은령

[출처 네이버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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