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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독주에 초조해졌나…'강연 정치' 나서는 홍준표‧오세훈

중앙일보

입력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와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8일 나란히 대학 무대에 선다. 잠행 중이던 보수진영의 차기 대권주자가 문재인 정부 2년을 맞아 강연과 토크콘서트를 동시에 열자 "황교안 독주 체제에 대한 견제에 들어갔다"는 분석이 나왔다.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왼쪽)와 오세훈 전 서울시장. [연합뉴스]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왼쪽)와 오세훈 전 서울시장. [연합뉴스]

홍준표 전 대표는 8일 오후 3시 강원 원주 상지대에서 특강을 연다. 주제는 ‘자유대한민국의 미래’다. 지난해 6월 지방선거 패배해 당 대표직에서 물러난 뒤 처음으로 하는 대중 강연이다. 홍 전 대표는 7일 중앙일보와 통화에서 “최근 북한 미사일 발사와 심각한 경제 상황 등 대한민국이 처한 현실을 가감 없이 전달해 줄 예정"이라며 "특강은 30분밖에 안 된다. 대신 강연 이후 70분 넘게 현장에 온 학생들과 자유롭게 질의응답하며 토론하는 시간을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홍 전 대표의 대학 강연은 2017년 9월 연세대와 지난해 5월 성균관대가 마지막이었다. 그는 최근에도 페이스북에서 진영을 가리지 않고 특유의 '독설'을 내놓았다. 지난달 30일 선거법·공수처법 등이 패스트트랙으로 지정되자 "한국당 의원들은 국회의원직을 총사퇴하고 20대 국회를 마감하라. 지도부는 대통령 놀이를 그만하고 국민과 함께 문재인 정권 불복종 운동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6일에는 친박을 겨냥한 듯 "박근혜를 팔아 정치생명을 이어가려는 양아치 같은 사람들"이라고 쏘아붙였다.

지난 2·27 전당대회에서 황교안 대표에 이어 2위를 했던 오세훈 전 서울시장도 이날 건국대에서 토크콘서트를 연다. '문재인 정권 2년 평가 및 대한민국의 미래’를 주제로 이병태 카이스트 교수, 박형준 동아대 교수, 진성호 전 의원 등과 함께 토론을 한다.

토크콘서트는 정치‧경제‧사회‧외교안보 등 테마별로 나뉘어 진행되며, 오 전 시장은 이를 총괄하는 진행자 겸 토론자로 나선다. 강연 뒤엔 참가자들과 즉석 토론도 예정돼 있다. 오 전 시장측은 "단지 보수 입맛에 맞는, 자극적인 선동이 아니라 좌우 진영논리를 넘는 문제 진단과 통찰력을 담보해 한국사회의 방향성을 제시하는 토론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2.27 전당대회 이후 공개 행보를 자제하고 있는 오 전 시장은 대신 지역구(서울 광진을)에 '올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달 초엔 사흘간 자신의 지역구인 자양사거리에서 파라솔을 편 채 직접 당원 모집에 나서 현장에서 300명을 입당시켰다고 한다. 오 전 시장 측은 "당에서 요구하는 일이라면 두팔 걷어붙이고 나설 예정"이라며 “특히 2030과의 접촉면을 늘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성지원 기자 sung.ji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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