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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벤져스 감독, 韓 번역가 '엔드게임=가망이 없어' 오역 언급

중앙일보

입력

'어벤져스' 안소니 루소, 조 루소 감독[AP=연합뉴스]

'어벤져스' 안소니 루소, 조 루소 감독[AP=연합뉴스]

영화 '어벤져스: 엔드게임'의 안소니 루소, 조 루소 감독이 전작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의 한국어 오역을 언급했다.

두 감독은 6일(현지시간) MTV '해피 새드 컨퓨즈드 팟캐스트'에 출연해 홍보차 한국에 들렀을 때 '우리는 엔드게임에 진입했어(We're in the endgame)'라는 대사가 '가망이 없어(No hope)'로 번역된 사실을 접했다고 전했다.

두 감독은 방송에서 "디즈니 간부가 할 말이 있다면서 오더니 '닥터 스트레인지'의 대사가 한국에선 '가망이 없어'(No Hope)로 번역됐다고 알려줬다. 그럼 한국에선 이번 편 제목이 '어벤져스: 가망이 없어'로 불리는 건가"라고 말하며 웃었다.

지난해 개봉한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에서 박지훈 번역가는 닥터 스트레인지가 타노스와의 전투를 미리 본 후 아이언맨에게 'We're in the endgame now'라고 말한 대사를 '가망이 없어'라고 번역해 논란이 일었다.

체스 용어인 엔드게임은 '최종 단계'를 뜻하기 때문에 해당 대사는 '이제 마지막 단계(전투)에 진입했다' 정도로 번역되는 것이 적절하지만, 이를 '가망이 없다'고 번역할 경우 속편으로 이어지는 작품의 흐름과 작가의 의도를 깨는 셈이다.

논란 당시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인피니티 워 번역을 맡은 번역가를 퇴출해달라는 청원이 올라오기도 했다.

한편, '어벤져스: 엔드게임'은 전세계에서 약 22억 불(한화 약 2조 5740억원)의 수입을 올리며 ‘타이타닉’을 넘어 역대 글로벌 흥행기록 2위를 기록했다. 역대 최고 흥행기록은 2009년 ‘아바타’가 세운 28억 달러다.

권혜림 기자 kwon.hyer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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