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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랑해요 밀키스’ 30년간 1조어치 팔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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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1989년 4월 당대 최고의 홍콩 배우였던 저우룬파가 출연한 밀키스 광고 . [사진 롯데칠성음료]

1989년 4월 당대 최고의 홍콩 배우였던 저우룬파가 출연한 밀키스 광고 . [사진 롯데칠성음료]

1989년 4월. 영화 ‘영웅본색’ 시리즈로 최고의 인기를 누리던 홍콩 배우 저우룬파(周潤發·64)가 국내 TV 광고에 등장했다. 헬리콥터와 오토바이 추격신이 등장하는 등 홍콩 누아르 영화의 한 장면을 재연한듯한 블록버스터급 광고였다. 광고 마지막에 저우룬파는 오랫동안 회자된 유행어를 남겼다. “싸랑해요. 밀키스.”

80년대 말 저우룬파 광고로 대박 #요즘도 동종음료 시장 80% 차지

저우룬파의 광고와 함께 국내 첫 유성(乳性) 탄산음료 시장을 연 밀키스가 올해로 출시 30년을 맞았다.

롯데칠성음료는 출시 당시 250억원의 연 매출을 올렸던 밀키스가 지난해 기준 580억원의 매출을 올리면서 누적 매출 1조 14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밀키스는 롯데칠성음료의 음료 제품 가운데 칠성사이다·펩시콜라·델몬트 주스·레쓰비 커피에 이어 다섯 번째로 누적 매출 1조원을 돌파했다.

음료 업계에 따르면 밀키스는 약 690억원 규모로 추정되는 유성 탄산음료 시장에서 10년 넘게 80% 이상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2010년 이후에도 매년 5% 이상의 연평균 성장률을 기록하면서 장수 브랜드의 저력을 보여주고 있다.

밀키스의 장수 비결은 뭘까. 우유처럼 부드러운 맛에 더해진 톡 쏘는 탄산감이 색다른 탄산음료를 찾는 소비자의 욕구에 부합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뉴트로(New+Retro) 열풍도 한몫하고 있다. 밀키스는 2015년 방영됐던 드라마 ‘응답하라’ 시리즈에서 발매 당시 광고 영상이 PPL(방송 간접광고)로 전파를 타면서 소비자들에게 80년대 추억을 소환했다.

롯데칠성음료 측은 지난해 ‘피너츠(Peanuts)’와 손잡고 인기 캐릭터 ‘스누피’를 활용한 한정판 제품을 선보였다. 스누피 마그넷(자석)·파우치 같은 한정판 굿즈(goods)를 사은품으로 증정하면서 키덜트 소비자의 관심을 끌었다. 롯데푸드는 지난해 4월 밀키스를 아이스바 형태로 만든 ‘밀키스바’를 출시했다, ‘쮸쮸바’ 형태인 ‘밀키스 튜브’ 제품도 나오면서 이색적인 맛을 찾는 소비자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서른살 밀키스는 해외 시장 공략에도 적극적이다. 90년대 초반 러시아에 수출된 밀키스는 러시아 내 유성 탄산음료 1위에 오르며 100억원의 연 매출을 올렸다. 홍콩에선 매콤한 훠궈(火鍋)와 달콤한 밀키스의 궁합이 잘 맞는 점을 마케팅 포인트로 삼아 복숭아·딸기·멜론 맛 등 다양한 제품을 출시했다.

강현중 롯데칠성음료 매니저는 “30주년을 맞아 밀키스의 차별성과 정체성을 공고히 하고 다양한 접점에서 마케팅을 통해 소비자에게 즐겁고 색다른 경험을 주는 것이 목표”라고 했다.

곽재민 기자 jmkwa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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