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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삭발 결의'는 식민지 잔재"…한국당 삭발식 겨냥한 전우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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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좌파독재저지특별위원장을 맡은 김태흠 의원을 비롯한 4명의 의원들과 지역 위원장이 2일 오전 국회 본청 앞에서 선거법 개정안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법안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의 부당성을 알리는 삭발식을 하고 있다. [중앙포토]

자유한국당 좌파독재저지특별위원장을 맡은 김태흠 의원을 비롯한 4명의 의원들과 지역 위원장이 2일 오전 국회 본청 앞에서 선거법 개정안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법안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의 부당성을 알리는 삭발식을 하고 있다. [중앙포토]

역사학자 전우용씨가 한국당의 삭발식을 겨냥하며 "'삭발 결의'는 일제 식민지 잔재"라고 주장했다. 전씨는 "삭발 결의를 식민지 잔재라고 하는 것은 과거 불의에 항거하여 삭발했던 분들에 대한 모욕"이라는  반발에 대해서는 "일제 강점기에 '만세'를 불렀다고 다 독립운동 한 사람이 아니듯, '삭발한 사람'이 다 불의에 항거하는 사람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전씨는 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일본 야쿠자 조직의 사진을 게재하며 "일제강점 이전 우리나라에선 불교 승려 아닌 사람들이 삭발로 결의를 다지는 풍습은 없었다"면서 "삭발 결의는 일본 군국주의가 우리 문화에 심어놓은 식민지 잔재라고 할 수 있다"고 적었다.

[사진 전우용씨 페이스북]

[사진 전우용씨 페이스북]

전씨는 "해방 후 우리나라에서도 많은 사람이 삭발로 자기 결의를 표시하곤 했다. 이제 삭발 결의라는 식민지 잔재를 청산할 때도 됐다. 설령 이 식민지 잔재를 그대로 끌어안고 가더라도 일본 야쿠자 집단에 유독 삭발하는 자가 많은 이유 정도는 알아야 할 것이다. 야쿠자가 삭발한다고 그 결의를 좋게 봐 줄 수는 없다"고 말했다.

[사진 전우용씨 페이스북]

[사진 전우용씨 페이스북]

이어 전씨는 1시간 뒤 "삭발 결의를 식민지 잔재라고 하는 건 과거 불의에 항거하여 삭발했던 분들에 대한 모욕이니 사과하고 글을 내리라는 사람이 더러 있다"라며 "일제 강점기에 '만세'를 불렀다고 다 독립운동 한 사람이 아니듯, '삭발'한 사람이 다 '불의에 항거'하는 사람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모든 삭발을 불의에 항거하는 약자의 행위로 보는 게 더 문제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한국당 성일종, 김태흠, 이장우, 윤영식 의원과 이창수 충남도당 위원장은 지난 2일 선거법 개정안, 검경 수사권 조정 법안 등의 패스트트랙 지정에 항의하며 여의도 국회 본관 앞에서 단체로 삭발식을 가졌다.

홍수민 기자 su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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