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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트렌드] 경제적 공익 확충 기대, 표준화 기술 개발은 과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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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라이프 트렌드가 지난 2월부터 연속 기획으로 블록체인과 암호화폐 산업의 전문가를 만나 이 분야의 현재와 미래를 전망했다. 공공기관 관계자 3명, 학계 3명, 업계 3명을 만나 총 9명을 인터뷰했다. 이번 마지막 회에서는 지금까지 만난 각계 전문가들의 분석을 정리해 각 업계에서 이야기하는 최신 이슈를 모았다. 본 연속 기획 기사는 내용을 재편해 오는 여름에 다시 선보일 예정이다.

라이프&경제 #스페셜 리포트 #블록체인과 암호화폐 #진단과 전망⑫·끝

전문가 9인 인터뷰 결산

[공공기관] 정보 투명성·신뢰도 향상 전망
지방자치단체 가운데 블록체인·암호화폐에 가장 적극 나서는 곳은 제주도다.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제주도를 블록체인·암호화폐 특구로 지정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지난해 제주도 미래전략국을 출범했다. 노희섭 제주도 미래전략국장은 “제주도는 단절된 지리적 특성 덕에 외부 요인을 배제하고 신기술을 시작하기에 유리하다”며 “게다가 국제자유도시여서 산업에 대한 규제를 완화할 수 있는 곳”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미래전략국은 민간기업과 함께 구매자-면세점-세관-환급사업자 간 인증 처리에 블록체인 기술의 활용을 연구하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도 블록체인 기술 연구를 본격화하겠다고 밝혔다. 2022년부터 학교급식시스템에 이를 시범 적용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병호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사장은 “생산에서 소비까지 모든 거래에 참여하는 사람들이 정보를 공유할 수 있어 농산물을 안전하게 관리할 수 있게 된다”며 “농산물에 대한 신뢰와 제값을 받도록 도와줘 농가 소득 증대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블록체인 기술 표준화도 논의됐다. 구경철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 표준화본부장은 “블록체인 표준화는 2017년을 기점으로 국내외 표준화 기구에서 활발하게 논의되고 있는 사안”이라며 “기술의 표준화는 세계 어디서든 범용할 수 있도록 만드는 중요한 토대”라고 설명했다.

[학계] 블록체인·암호화폐 상생 모색
학계에서는 블록체인과 암호화폐를 보는 시각이 갈리고 있다. 신종 투기냐 신 산업이냐를 두고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는 “블록체인 기술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국가가 앞장 서서 키워야 할 기술”이라면서도 “암호화폐는 투기 수단으로 만들어진 것이 많아 긍정적인 시각으로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암호화폐에 투자한다면 대형 암호화폐에만 소액 투자하는 등 제한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반대로 블록체인과 암호화폐 산업은 상생 구조라고 보는 시선도 있었다. 이정륜 블록체인 기술연구소 대표는 “블록에 참여하는 사람이 많을수록 거래의 안전성이 높아지는데 참여자가 많은 블록체인을 운영하려면 적지 않은 비용이 든다”며 “그 비용의 대가로 탄생하는 것이 암호화폐”라고 설명했다. 그는 “따라서 개방형 블록체인이 있는 한 암호화폐 산업도 상생 발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금융이 블록체인 기술에 가장 적합한 영역이라는 의견에는 모두가 같았다. 특히 최화인 한국블록체인협회 블록체인캠퍼스 학장은 “블록체인 기술이 더해지면 주식이나 채권의 청산과 결제가 쉬워지고 거래 속도는 빨라진다 ”며 “디지털 통화를 발행하는 스웨덴처럼 우리도 디지털 화폐를 발행하는 구조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업계] 암호화폐 옥석 가리기에 초점
암호화폐 업계에선 투자자나 거래소나 지금까진 확장에 주력했다면 앞으로는 옥석을 가리는 데 초점이 맞춰질 전망이다. 신뢰와 안전을 검증하는 인증이 중요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투자에 있어 검증된 기술력을 갖춘 암호화폐만이 생존할 것으로 암호화폐 거래소 관계자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장홍석 씨커스 블록체인 대표는 믿을 수 있는 거래소 판별 방법에 대해 강조했다. 그는 “공인된 기관에서 보안 인증을 받았는지 확인해야 한다”며 “국내 인증으로는 한국인터넷진흥원이 인증하는 ISMS인증이 있고 국제 인증으로는 ISO27001이 있는데 거래소 홈페이지를 통해 두 인증을 받았는지 살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쩡청(曾誠) 퍼카우 공동대표는 미래 성장 가능성이 높은 암호화폐를 선별하는 노하우에 대해 조언했다. 그는 “거래량을 먼저 살펴봐야 한다”며 “투자자가 많을수록 상대적으로 안전하다고 볼 수 있어서다. 거래량 100위 안에 드는 암호화폐를 추천한다”고 말했다.

라예진 기자 raye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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