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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소주 가격 안올려요”..대전 맥키스컴퍼니 올해 동결키로

중앙일보

입력

최근 하이트진로가 ‘참이슬’ 소줏값 인상을 발표한 가운데 대전·세종·충남지역 소주 회사인 맥키스컴퍼니는 ‘이제우린’값을 올 한 해 동안 올리지 않겠다고 29일 발표했다. 또 앞으로 10년간 ‘이제우린’소주 한 병당 5원씩 적립해 지역사랑 장학금으로 내놓겠다고 약속했다.

소줏값 동결하고, 병당 5원씩 장학금 적립키로 #참이슬 5월부터 6.45%올린 데 대한 대응전략 #소줏값 올리면 자영업자 피해 본다는 우려도

이 회사 조웅래 회장은 “원자잿값 상승 등 소줏값 인상 요인이 있지만, 경기 침체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 주민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말했다. 앞서 하이트진로는 참이슬 값을 오는 5월 1일 자로 6.45% 올려 1081.2원에 출고하기로 했다.
반면 ‘이제우린’은 2015년 11월 인상 이후 지금까지 1016원(공장출고가)을 유지하고 있다. 맥키스컴퍼니는 소줏값 동결로 약 50억원의 이익(예상)을 포기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제우린

이제우린

맥키스컴퍼니는 또 앞으로 10년 동안 소주 1병 팔릴 때마다 장학기금으로 5원을 적립하기로 했다. 맥키스컴퍼니 측은 “올해에만 약 3억원 정도가 적립될 될 것으로 예상하며, 10년간 약 40억원 이상을 지역 사회에 되돌려 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맥키스컴퍼니는 대전시와 5개 구, 세종시, 충남 15개 시·군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지역에서 쌓인 적립금은 지역에 돌려준다는 게 협약 내용이다. 조웅래 회장은 대전 계족산에 2006년 황톳길을 만들었다. 이곳에서 숲속음악회, 맨발마라톤 대회 등을 연다.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고객들이 소주를 고르고 있다. 하이트진로가 오는 5월 1일부터 소주 출고가격을 6.45% 인상한다. 참이슬 후레쉬와 참이슬 오리지널(360㎖)의 공장 출고가격이 병당 1015.7원에서 65.5원 오른 1081.2원으로 인상되며 소주 가격 인상은 2015년 11월 이후 3년5개월 만이다. [뉴스1]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고객들이 소주를 고르고 있다. 하이트진로가 오는 5월 1일부터 소주 출고가격을 6.45% 인상한다. 참이슬 후레쉬와 참이슬 오리지널(360㎖)의 공장 출고가격이 병당 1015.7원에서 65.5원 오른 1081.2원으로 인상되며 소주 가격 인상은 2015년 11월 이후 3년5개월 만이다. [뉴스1]

한편 하이트진로에 이어 롯데주류 등 다른 소주업체도 인상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주류세를 가격에 따라 매기는 '종가세'에서 알코올 도수에 따라 매기는 '종량세'로 개편하려는 움직임이 있자, 선제적으로 인상한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소줏값 인상으로 서민 물가가 오를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출고가 인상으로 대형마트에서 100원 오르면, 식당에서는 500~1000원까지 오를 것이라는 예측도 나온다. 식당 가격이 보통 4000~4500원인데, 가격 인상으로 5000원을 넘길 수 있다는 것이다.

반면 음식점 등에서는 쉽게 올릴 수 없어 결국 자영업자가 피해볼 거라는 주장도 많다. 대전 유성구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문연평(51)씨는 “대형마트 등에서는 소줏값을 소액 단위로 쉽게 올릴 수 있지만, 음식점에서는 그렇게 하기가 곤란하다”며 “그렇다고 4000원에서 5000원으로 1000원이나 올리면 음식점에서 소주 마실 사람이 몇 명이나 될지 의문”이라고 했다. 문씨는 “소주 출고가가 올랐지만 울며 겨자 먹기로 종전대로 받을 수밖에 없는 실정”이라고 덧붙였다.

대전=김방현 기자 kim.bang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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