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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 세계 K팝 팬 광주로 불렀다…세계수영대회 ‘BTS 마케팅’ 톡톡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28일 광주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9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성공기원 슈퍼콘서트에서 그룹 방탄소년단이 공연을 펼치고 있다. [뉴스1]

28일 광주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9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성공기원 슈퍼콘서트에서 그룹 방탄소년단이 공연을 펼치고 있다. [뉴스1]

28일 오전 광주광역시 동구 금남로4가 한 댄스학원. 러시아·독일 등에서 온 케이팝(K-pop) 팬 50여 명이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노래에 맞춰 춤을 추고 있었다. 팬들은 신곡인 ‘작은 것들을 위한 시’(Boy With Luv)를 따라 부르며 춤사위를 익히느라 굵은 땀방울을 흘렸다.

28일 광주서 ‘세계수영선대회 콘서트’ #해외 팬 1만명 등 3만명 공연장 운집 #BTS, 개막 75일 남은 수영대회 홍보

케이 팝 팬들이 방문한 학원은 광주 출신의 방탄소년단 멤버인 제이홉이 데뷔 전 춤을 배운 곳이다. 이날 행사에 참여한 니코 마르티넨코(17·러시아)는 “방탄소년단 콘서트를 보기 위해 광주를 찾았다가 뜻깊은 체험까지 했다”며 “광주에서 열리는 세계수영대회도 꼭 보고 싶다”고 말했다.

오는 7월 세계수영선수권대회가 열리는 광주에 전 세계인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세계수영대회를 기념하는 무대에 오른 방탄소년단을 보기 위해 K팝 팬들이 대거 광주로 몰려들어서다. 방탄소년단은 이날 오후 7시 광주월드컵경기장 무대에 올라 75일 앞으로 다가온 세계수영선수권대회 개막을 알렸다.

28일 광주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9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성공기원 슈퍼콘서트에서 그룹 방탄소년단이 공연을 펼치고 있다. [뉴스1]

28일 광주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9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성공기원 슈퍼콘서트에서 그룹 방탄소년단이 공연을 펼치고 있다. [뉴스1]

방탄소년단 외에 트와이스·모모랜드 등 10개 팀이 출연한 콘서트에는 국내·외 관객 3만 명이 몰려 객석과 스탠딩 석을 가득 메웠다. 이중 전 세계에서 온 한류 팬 1만여 명은 1~3일 전부터 광주를 찾아 공연을 기다렸다.

수영대회 조직위 측은 광주를 찾은 K팝 팬들을 위해 다양한 체험행사를 마련했다. 제이홉이 유년 시절 꿈을 키웠던 연습실에서 열린 안무 체험이 대표적이다. 이날 러시아와 몽골·독일 팬들은 3곳의 안무연습실에서 오디션을 방불케 할 정도로 진지하게 수업에 임했다.

이 행사에는 러시아판 ‘슈퍼스타 K’의 최종 우승자 5명도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이들은 제이홉에게 직접 춤을 가르쳤던 문복주(37) 안무가에게 댄스 수업을 받으며 즐겁게 지냈다.

2019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성공기원 슈퍼콘서트가 열리는 28일 오후 광주광역시 서구 월드컵경기장에서 관객들이 공연장 입장을 기다리며 그룹 방탄소년단 리허설을 지켜보고 있다. [뉴스1]

2019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성공기원 슈퍼콘서트가 열리는 28일 오후 광주광역시 서구 월드컵경기장에서 관객들이 공연장 입장을 기다리며 그룹 방탄소년단 리허설을 지켜보고 있다. [뉴스1]

외국인 팬들은 1913송정시장과 펭귄 마을 등을 돌아보며 세계수영대회 개최지도 체험했다. 3박 4일 일정으로 광주를 찾은 몽골 팬들은 공연 전 광주 국립아시아문화전당과 여수의 관광지를 둘러봤다. 국내에서 처음 개최되는 세계수영대회는 7월 12일부터 28일까지 광주와 전남 여수에서 열린다.

이날 광주 월드컵 경기장 주변은 굵은 빗방울이 쏟아지는 날씨에도 아침 일찍부터 팬들로 북적였다. 일부 팬들은 티켓을 빨리 받기 위해 전날 저녁부터 밤을 새우기도 했다. 이날 오전 8시에는 티켓 부스 앞에 600여명이 줄을 서서 기다리는 진풍경도 벌어졌다.

오후가 되자 월드컵경기장을 중심으로 인근 도로 곳곳에서 차량정체가 빚어졌다. 경찰은 공연장 주변에 사복형사와 기동대 등 700여 명을 배치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독일에서 온 K팝 팬들이 28일 광주광역시 동구 금남로 한 댄스학원에서 방탄소년탄 댄스를 배우고 있다. 이 학원은 BTS 제이홉이 춤을 배웠던 곳이다. [뉴스1]

독일에서 온 K팝 팬들이 28일 광주광역시 동구 금남로 한 댄스학원에서 방탄소년탄 댄스를 배우고 있다. 이 학원은 BTS 제이홉이 춤을 배웠던 곳이다. [뉴스1]

공연이 열린 월드컵경기장 주변은 종일 한류 열기로 뜨거웠다. 공연장을 찾은 팬들은 한류스타 포토존 사진촬영과 한복 입기, 뷰티 체험 같은 부대 행사를 즐겼다. 김효선(47·여)씨는 “중학생인 딸을 위해 아침 일찍부터 티켓을 사기 위해 줄을 섰는데 이렇게까지 사람이 많이 몰릴 줄은 몰랐다”며 “2002년 월드컵 때 이 경기장에서 스페인을 꺾고 4강에 올랐을 때 이후로 가장 열기가 뜨거운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지구촌 수영축제’로 불리는 세계수영대회는 세계 5대 ‘메가 스포츠’ 중 하나다. 월드컵축구와 하계·동계올림픽, 육상선수권대회와 어깨를 나란히 한다. 이 대회에는 200여 개국, 1만5000여명이 참가할 예정이다.

광주광역시=최경호 기자 choi.kyeong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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