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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스공사 "2030년까지 수소배관 700㎞...수소시설 25개 구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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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데이트

한국가스공사가 2030년까지 총 4조7000억원을 신규 투자해 수소 경제 활성화에 나선다. 2022년 주요 거점 도시에 수소배관을 설치하는 것을 바탕으로 2030년까지 700㎞의 수소 배관망을 설치하기로 했다.

수소사업추진 로드맵

28일 한국가스공사의 ‘수소 사업 추진 로드맵’에 따르면 ▶수소 운송·유통 부문 인프라 선제 구축▶수소산업의 상업적 기반 조성▶수소산업 전 밸류 체인의 기술 자립 실현▶선진국 수준의 안전관리 체계 조기 확립을 ‘4대 추진방향’으로 설정했다.

17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 야외광장에 설치된 '수소전기하우스'에서 시민들이 수소가 생산하는 청정 전기로 운영되는 수소차를 살펴보고 있다. 24일까지 계속되는 수소전기하우스는 수소차에서 나오는 전기와 물로 식물을 재배하는 친환경 농장을 조성하고, 수소전기에너지와 수소전기차 원리에 관한 이해를 돕는 어린이 과학교실도 운영된다. 송봉근 기자

17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 야외광장에 설치된 '수소전기하우스'에서 시민들이 수소가 생산하는 청정 전기로 운영되는 수소차를 살펴보고 있다. 24일까지 계속되는 수소전기하우스는 수소차에서 나오는 전기와 물로 식물을 재배하는 친환경 농장을 조성하고, 수소전기에너지와 수소전기차 원리에 관한 이해를 돕는 어린이 과학교실도 운영된다. 송봉근 기자

우선 수소 시장의 자생적인 성장 기반을 만들기 위해 수소 제조·유통 부문 인프라를 구축하기로 했다. 가스공사는 4854km에 이르는 전국의 천연가스 배관망과 공급관리소 403개소를 활용해 2030년까지 수소 생산시설 25개를 마련하고 설비 대형화·운영 효율화를 통해 제조원가를 낮출 계획이다. 수소생산의 경우 올해 김해관리소에 수소 추출기 및 충전소를 설치해 운영키로 했다. 또 2022년까지 주요 거점 도시에 수소 배관을 설치하고 2025년까지 광역권 환상망(環狀網) 구축을 완료할 예정이다.

생산시설에서 만든 수소를 국내 각지에 운송하기 위한 수소 전용 배관망은 2030년까지 700㎞가 구축된다. 구체적으로는 2022년까지 거점 도시 내 100㎞, 2025년까지 광역권 배관망 500㎞, 2030년까지 수요 증가와 해외 수입에 대비한 배관망 100㎞ 이상을 건설하기로 했다. 한국가스공사는 2040년이 되면 국가 전체 수요의 60%를 이상을 공급하게 된다.

둘째, 수소산업의 상업적 기반을 조성하기 위한 유통구조 효율화다. 우선 그러려면 수소 가격을 낮춰 경제성을 확보하는 게 먼저다. 현재 국내 수소 1kg당 가격은 6500원~7500원 수준이다.

가스공사는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고 대량 공급이 가능하도록 해외로부터 수소를 보다 저렴하게 제조·수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가스공사는 수소를 2030년 기준 ㎏당 4500원에 공급하고, 이후 해외 제조·수입으로 가격을 ㎏당 3000원까지 인하할 계획이다. 가스공사 관계자는 "해외 수소 가격은 1kg당 1000원 수준으로 저렴하지만, 운송비를 고려해야 한다"면서 "수입량이 30만t 이상은 돼야 규모의 경제를 확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수소의 해외 수입 목표치는 2030년까지 연 30만t, 2040년까지 연 120만t이다. 장기적으로는 탄소 포집·자원화 기술과 해외 재생에너지 등을 활용한 그린(Green) 수소 자원 확보에 주력키로 했다.

가스공사 김영두 사장 직무대리는 “단가가 저렴한 부생수소(석유화학 공정에서 부산물로 생기는 수소) 활용을 확대하는 한편, 대량 공급 체계로 전환해 운송 원가를 인하하겠다"고 밝혔다.

이밖에 가스공사는 2030년까지 3000억원을 투자해 주요 기자재 국산화를 완료하기로 했다. 산·학·연 협력 개발로 탄소 자원화 및 수전해(물 전기분해) 수소 생산 등 미래 핵심기술을 집중적으로 육성한다.

안전도 중요하다. 가스공사 관계자는 "수소와 물성(물질 자체가 가진 고유한 상태)이 유사한 고압 천연가스 공급설비를 30년 넘게 운영해온 경험과 세계 최고 수준의 안전관리 노하우가 있다"면서 "수소산업 안전관리 체계를 조기에 구축하고 국제표준을 선도해 국가 경쟁력을 높이겠다"고 설명했다.

세종=서유진 기자 suh.yo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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