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땀 줄줄 흘린 나경원 11시 기자회견…"삼권분립 파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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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와 의원들이 국회 의안과 앞에서 국회 경호권발동으로 진입한 국회 경위들과 몸싸움을 하며 헌법수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와 의원들이 국회 의안과 앞에서 국회 경호권발동으로 진입한 국회 경위들과 몸싸움을 하며 헌법수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여야 4당이 밀어붙이는 패스트트랙 처리는 불법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나 원내대표는 25일 오후 11시 15분쯤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연동형 비례대표제와 고위공직자특별수사처(공수처)에 대해 각각 '삼권분립을 파괴하는 선거제도', '대통령이 마음대로 쓰는 칼'이라 규정하며 한국당이 법안 통과를 저지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나 원내대표는 "이미 이 정권은 언론과 사법부와 헌법재판소를 장악했다. 나머지 하나 남은 것이 입법부"라며 "연동형 비례대표제는 내 표가 어디로 갔는지 알 수 없는 깜깜이 선거 제도다. 그렇게 해서 뭘 하겠다는 건가. 더불어민주당과 2중대, 3중대 정당만 탄생시켜서 결국 의회에서 어떤 권력의 견제도 있을 수 없는 지리멸렬한 의회를 만들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제왕적 대통령제는 양당제에서 견제되는 법"이라며 "지리멸렬한 의회를 만들려는 연동형 비례대표제는 대한민국의 삼권분립을 파괴하는 선거제도"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등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2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안과 앞에서 여당의 공수처법 등 패스트트랙 지정 법안 제출을 저지하기 위해 입구를 막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뉴스1]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등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2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안과 앞에서 여당의 공수처법 등 패스트트랙 지정 법안 제출을 저지하기 위해 입구를 막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뉴스1]

공수처에 대해서는 "한마디로 대통령이 마음대로 쓰는 칼이다. 대통령이 찍어서 수사하라고 하면 누구든지 찍어서 검찰 법원 경찰 다 손아귀에 잡겠다는 말"이라며 "이런 악법을 야합에 의해 통과시키려 한다"고 비판했다.

나 원내대표는 "(통과)절차가 불법과 위법으로 점철돼 있다. 국민 여러분도 아시듯 오늘 하루 두 번의 사보임이 있었다. 사보임을 하려면 우선 해당 위원이 사임을 원해야 한다. (요건이 충족되지 않은 상태에서 사보임을 밀어붙인 것은) 국회의원 개개인의 헌법기관으로서의 어떤 권한도 인정하지 않은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불법으로 선임된 위원들은 적법한 위원이 아니다. 그들을 데리고 회의를 하겠다는 건 불법"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자유한국당은 여야 4당의 공수처 법안, 검경수사권 조정법안 등 패스트트랙 지정을 저지하기 위해 국회 의안과 사무실 앞, 사개특위 회의장 앞에서 물리적 충돌을 하며 맞섰다. 나 원내대표도 '독재 타도'를 외치며 법안 처리를 위해 입장하려는 민주당 의원들을 막아섰다. 나 원내대표의 목에서 땀이 줄줄 흐르는 모습도 포착됐다.

인간띠를 만들며 의안과 사무실 앞을 막아선 나 원내대표는 몸싸움에 휘말려 비명을 지르기도 했다. 몸싸움 과정에서 이상민 민주당 의원의 휠체어가 뒤로 밀리는 위험한 상황도 발생했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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