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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트렌드] 산소 품어 보송보송한 옷, 온종일 상쾌한 멋쟁이의 아이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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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화하는 기능성 의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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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열린 2019 FW 서울 패션위크. 모델들이 마스크·스카프·스웨터 등으로 얼굴을 싸맨 채 런웨이를 활보해 주목을 받았다.
미세먼지 같은 각종 오염물질로부터 몸을 보호하는 패션, 이른바 ‘스모그 쿠튀르(Smog Couture)’다. 이처럼 요즘 패션 피플은 세련된 디자인뿐 아니라 실용성·기능성까지 두루 갖춘 패션을 추구한다. 속옷 하나를 골라도 피부에 좋은지, 활동하기 편한지 등을 꼼꼼히 따진다. 이에 패션업계도 신기술을 앞다퉈 도입하며 기능성 의류를 속속 내놓고 있다.

습기·열기 빨리 방출하는 신소재 #미세먼지·자외선 막아 피부 보호 #캐미솔·탱크톱·언더웨어 등 다양

지난겨울부터 유독 미세먼지가 극성이다. 지난달 5일엔 서울 특정 지역의 미세먼지 농도가 오전 한때 300㎍/㎥을 넘어섰다. ‘매우 나쁨’ 기준(151㎍/㎥)의 두 배나 되는 수준이다. 이에 생활방식은 물론 옷차림도 바뀌기 시작했다. 외출할 때 마스크를 착용하는 게 당연한 일이 됐고, 개성을 표현할 수 있는 형형색색의 마스크가 등장하며 하나의 패션 아이템으로 자리 잡았다.

이처럼 패션은 일상생활과 환경의 변화가 빠르게 적용되는 분야다. 그 대표적인 흐름 중 하나가 기능성 의류다. 다양한 기능성 신소재를 활용해 최근엔 방수·방풍·투습 등은 기본, 자외선을 차단하고 미세먼지가 달라붙지 않도록 정전기 발생을 줄이는 등의 신기능까지 나오고 있다.

최근 이랜드월드 스파오는 섬유에 보이지 않는 보호막을 형성해 미세먼지가 달라붙지 않도록 돕는 기능의 ‘안티 더스트’ 시리즈(셔츠, 슬랙스, 레인코트 등)를 선보였다. 코오롱스포츠도 간절기 대표 아이템인 ‘웨더코트’의 목 부분을 보다 높게 디자인해 출시했다. 코까지 감싸는 형태로 미세먼지 등의 대기오염으로부터 기관지를 보호할 수 있다. 이외에도 방수, 방풍 기능의 ‘고어텍스’ 소재를 활용한 K2의 ‘고어2레이어 자켓’, 블랙야크의 ‘T인피니트 GTX자켓’ 등의 기능성 의류가 출시돼 인기를 끌고 있다.

유니클로도 이 같은 흐름에 발맞춰 기능성 이너웨어 ‘에어리즘(AIRism)’을 선보이고 있다. 에어리즘은 세계적인 일본 섬유 기업인 도레이(Toray)가 아사히 카세이(Asahi Kasei)와 공동 개발한 신소재로 만든 내의다. 피부에 자극을 주는 습기와 열기를 ‘호흡하듯’ 몸 밖으로 방출해 하루 종일 쾌적한 느낌을 유지하게 도와 준다.

사계절 입는 ‘라이프웨어’ 

남성용 에어리즘 심리 스 V넥.

남성용 에어리즘 심리 스 V넥.

극세 섬유’를 사용해 통기성이 뛰어 나며 습기·열기를 빠르 게 흡수·배출한다.

극세 섬유’를 사용해 통기성이 뛰어 나며 습기·열기를 빠르 게 흡수·배출한다.

땀을 빠르게 말리는 드라이 기능과 불쾌한 냄새를 억제하는 항균방취와 수취 기능으로 땀이 많이 나는 봄여름에 입기 제격이다. 여기에 정전기를 방지하는 기능도 있어 건조한 가을·겨울에도 유용하다. 사계절 내내 입을 수 있는 ‘라이프 웨어’라 할 수 있다. 자칭 ‘에어리즘’ 마니아인 직장인 이영수(32)씨는 “티셔츠나 셔츠에 땀이 닿으면 냄새뿐 아니라 얼룩까지 생겨 티 날까 걱정하느라 하루 종일 일이 손에 안 잡힌다”며 “에어리즘을 입으면 방어막이 생긴 것 같아 든든하다”고 말했다.

에어리즘이 국내에 상륙한 건 2012년. 첫선을 보이자마자 소비자에게 활용도와 기능성을 인정받으며 이젠 ‘국민 이너웨어’로 자리매김했다. 유니클로는 한발 더 나아가 시즌마다 소비자의 라이프 스타일, 요구사항 등을 파악해 기능성과 라인업을 강화하며 기능성 의류를 한층 더 진화시키고 있다.

노수민 유니클로 PR팀 매니저는 “개개인의 일상을 더욱 편안하게 만드는 ‘솔루션’으로 기능하는 옷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이에 패션 브랜드로서는 이례적으로 신소재 개발 등 R&D에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여성용 에어리즘 패 디드 캐미솔.

여성용 에어리즘 패 디드 캐미솔.

식물에 서 유래한 ‘큐프라’ 소 재로 땀이 나도 달라 붙지 않고 부드럽다.

식물에 서 유래한 ‘큐프라’ 소 재로 땀이 나도 달라 붙지 않고 부드럽다.

유니클로는 올해도 한층 진화한 ‘2019 에어리즘 컬렉션’을 내놨다. 남성·여성 각각의 라이프 스타일과 신체적 특징을 반영해 소재부터 라인업까지 차별화했다. 여성용 에어리즘은 식물에서 유래한 ‘큐프라’ 소재를 사용해 부드러운 감촉을 강화했다. 큐프라는 목화에서 채취한 짧은 섬유로 물에 적셔도 쉽게 변형되지 않아 블라우스·드레스·속옷 등에 주로 사용된다. 일부 제품엔 특별한 기능도 더했다. ‘에어리즘 패디드 캐미솔’은 겨드랑이 부분에 땀 흡수 패드를 부착해 얼룩 걱정을 덜었다. 신상품인 ‘에어리즘 UV-CUT U넥 티셔츠’는 입기만 해도 자외선이 90%가량 차단되는 ‘UV-CUT’ 기능으로 피부를 보호한다. 캐미솔·탱크톱·언더웨어까지 다양하게 있다.

남성용은 극세 섬유를 사용해 통기성을 높였다. 통기성이 기존 라인업보다 2배나 뛰어나다. 제품은 봉제선이 없는 심리스 라인업과 언더웨어로 구성했다. 심리스 라인업은 목 둘레 선이나 소매 선이 겉으로 드러나지 않아 세련되게 착용할 수 있다. 제품은 반팔 티셔츠와 탱크톱·바지 등이 있다.

세계적인 골프선수 애덤 스콧은 “에어리즘은 부드럽고 통기성도 뛰어나 활동이 많은 날에도 하루 종일 느낌이 쾌적해 좋은 기분을 유지할 수 있다”고 호평했다.

알렉산더 왕과 협업 컬렉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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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클로는 지난 12일엔 세계적인 디자이너인 알렉산더 왕과 협업한 에어리즘 ‘UNIQLO and alexanderwang’ 컬렉션(사진 5, 6)을 출시했다. 이너웨어뿐 아니라 일상복으로도 입을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여성용 라인업은 캐미솔·티셔츠·보디슈트 등 총 11개 제품으로 구성됐다. 일부 제품은 지금껏 출시된 에어리즘 중 가장 두께가 얇아 부드럽고 가볍게 입을 수 있다. 남성용 티셔츠와 탱크톱은 안감에 에어리즘을, 겉감에는 프리미엄 코튼으로 이중 처리한 새로운 소재를 적용했다. 빠른 건조, 부드러운 감촉은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적절한 두께를 갖춰 이너웨어뿐 아니라 일상복으로도 입을 수 있다. 알렉산더 왕은 “유니클로와 세 번째 협업을 진행해 기쁘다”며 “유니클로의 ‘라이프웨어’를 상징하는 에어리즘 소재에 주목해 혁신적이고도 실용성 높은 디자인을 구상했다”고 말했다.

직장인 맞춤형 에어리즘 스타일링 

얇은 V넥 블라우스, 밝은 통바지로 화사하게

목 부분이 깊게 파이고 하늘하늘한 소재의 블라우스를 입을 때는 이너웨어에 신경 써야 한다. 속옷이 비칠 가능성이 커서다. 이땐 속옷 위에 캐미솔을 입으면 좋다. 특히 가슴 부분이 깊게 파이고 블라우스보다 옅은 색상을 선택해야 밖으로 드러날 가능성이 작다. 겨드랑이의 땀을 흡수해 주는 패드가 붙어 있다면 혹시 모를 땀 얼룩도 방지할 수 있다.

블라우스에 통바지를 걸치면 세련된 느낌이 배가된다. 봄여름을 맞아 밝은 인상을 주고 싶다면 밝은 색상의 하의를 골라 보자. 단, 속옷은 살색이나 흰색, 그리고 라인이 드러나지 않는 것을 골라야 한다. 통바지라고 방심했다간 속옷이 비쳐 곤혹스러울 수 있다. 간절기엔 일교차가 심해 얇은 겉옷을 상비하면 좋다. 자외선을 흡수하거나 반사하는 소재로 만든 카디건을 입으면 피부 건강까지 챙길 수 있어 일석이조다.

활동하기 편안한 캐주얼 정장으로 경쾌하게 

오피스룩으로 각 잡힌 정장을 입던 시대는 지났다. 근무시간뿐 아니라 일상에서도 입을 수 있는 캐주얼 느낌의 정장이 대세다. 유니클로의 ‘감탄팬츠’ ‘감탄재킷’으로 한 벌을 맞춰 입으면 합리적인 가격에 비즈니스와 캐주얼 의상으로 두루 쓸 수 있다. 감탄 팬츠·재킷은 신축성이 뛰어나고 땀을 빠르게 말리는 드라이 기능이 있어 땀이 많이 나는 여름철에도 쾌적하게 입을 수 있다. 프로골퍼 애덤 스콧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2018 마스터스에서 입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위아래 다른 색상으로 한 벌을 매치하면 경쾌하고 세련된 느낌을 살릴 수 있다. 셔츠 안에는 봉제선을 없앤 심리스 반팔 티셔츠나 V넥 탱크톱을 입는다. 봉제선이 드러나지 않아 깔끔하다. 땀이 나면 셔츠에 닿기 전에 흡수돼 등이나 겨드랑이가 땀으로 얼룩지는 걸 막을 수 있다.

글=신윤애 기자 shin.yunae@joongang.co.kr, 사진=유니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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