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챔스의 신' 호날두도 못 막은 '자이언트 킬러' 아약스의 질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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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벤투스 공격수 호날두가 챔스 8강 2차전에서 아약스에 패한 뒤 얼굴을 감싸쥐고 있다. [AP=연합뉴스]

수퍼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이끄는 이탈리아 프로축구 명문 유벤투스가 올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무대에서 아약스(네덜란드)가 선보인 ‘자이언트 킬링(giant killing)’의 희생양이 됐다.

아약스, 유벤투스에 2-1 역전승 #22년 만에 챔피언스리그 4강행

아약스는 17일 이탈리아 토리노의 알리안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유벤투스와 2018-19시즌 유럽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에서 먼저 실점하고도 이후 두 골을 기록하는저력을 선보이며 2-1로 이겼다. 지난 11일 열린 홈 1차전에서 1-1로 비긴 아약스는 1ㆍ2차전 합계 3-2로 앞서 4강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아약스의 데 리트(맨 앞)와 동료들이 유벤투스전 승리 직후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아약스는 앞서 치른 8강에서 대회 4연패에 도전한 디펜딩 챔피언 레알 마드리드(스페인)를 무너뜨린 데이어 호날두를 데려와 유럽 정상 정복에 나선 유벤투스마저 무너뜨렸다. ‘자이언트 킬러’라는 별명에 어울리는 성적이다.

챔피언스리그 무대에서 아약스가 4강에 오른 건 지난 1996-97시즌 이후 22년 만이다. 공교롭게도 당시 결승 진출 문턱에서 아약스를 주저앉힌 팀이 유벤투스였다. 22년 만에 다시 만나 치른 올 시즌 8강 맞대결은 아약스에겐 설욕의 무대이기도 했다.

유벤투스는 오랜 '챔피언스리그 무관의 한'을 풀기 위해 1억 유로(1284억원)를 들여 '챔피언스리그의 신' 호날두를 영입했지만, 첫 시즌에는 꿈을 이루지 못했다. 유벤투스는 지난 1995-96시즌을 마지막으로 챔피언스리그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지 못하고 있다.

환호하는 아약스 팬들. 바로 옆 유벤투스 팬들과 분위기가 비교된다. [AP=연합뉴스]

선제골은 유벤투스가 넣었다. 전반 28분 호날두의 슈팅이 아약스의 골망을 흔들며 경기장을 뜨겁게 달궜다. 실점 이후 전열을 정비한 아약스는 6분 만에 반 데 비크가 만회골을 터뜨려 분위기를 바꾸는 데 성공했다.

양 팀의 운명을 가른 결승골은 후반 22분에 나왔다. 코너킥 상황에서 유벤투스 위험지역 한 가운데로 올라온 볼을 데 리트가 머리로 받아넣어 유벤투스의 골망을 흔들었다. 레알 마드리드에서 유벤투스로 유니폼을 바꿔 입고 챔피언스리그 4연속 우승에 도전한 호날두의 야망이 무너진 순간이었다.

아약스는 18일 열리는 토트넘홋스퍼-맨체스터시티전 승자와 결승행을 다툰다. 송지훈 기자 milkyma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