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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에 '남북회담' 제안한 文 대통령, 7박8일 중앙아시아 순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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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16일 7박8일의 일정으로 투르크메니스탄ㆍ우즈베키스탄ㆍ카자흐스탄 등 중앙아시아 순방길에 올랐다. 중앙아시아 방문은 문 대통령 취임 이후 처음이다.

문재인 대통령. [사진 청와대 페이스북]

문재인 대통령. [사진 청와대 페이스북]

문 대통령은 이번 순방에서 동남아를 중심으로 한 신남방정책과 함께 혁신성장의 핵심축으로 제시한 신북방정책의 외연을 확장하고 현지에 진출한 국내 기업을 지원할 예정이다. 또 매번 순방 때마다 역사와 문화를 강조해온 문 대통령은 고려인들이 다수 거주하는 중앙아시아에서도 관련 언급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서울공항을 출발해 첫 순방지인 투르크메니스탄의 수도 아시가바트에 도착해 이튿날인 17일 독립기념탑 헌화와 공식 환영식으로 순방 일정을 시작한다. 한국 대통령의 투르크메니스탄 국빈방문은 2014년 박근혜 전 대통령 이후 5년만이다.

주형철 청와대 경제보좌관은 14일 브리핑에서 “중앙아시아가 다른 지역에 비해 우리나라와의 교역 규모는 크지 않으나 그만큼 교역량이 늘어날 여지가 많다”며 “실제 우리와의 협력도 빠르게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문 대통령은 18일 한국 기업이 수주해 완공한 투르크메니스탄 최초의 대규모 가스화학 플랜트인 ‘키얀리 가스화학 플랜트’ 현장을 방문한다.

문 대통령은 같은 날 우즈베키스탄의 수도 타슈켄트로 이동해 19일 사프카트 미르지요예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할 예정이다. 특히 한국 대통령으로서는 처음으로 우즈벡 의회에서 연설을 하는 일정도 잡혀 있다.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2017년 11월 24일 오후 국빈 방한 중인 샤브카트 미르지요예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 내외와 친교행사로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 중앙아시아관을 관람하고 있다. 2017.11.24 [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2017년 11월 24일 오후 국빈 방한 중인 샤브카트 미르지요예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 내외와 친교행사로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 중앙아시아관을 관람하고 있다. 2017.11.24 [청와대 제공]

21일에는 카자흐스탄으로 이동해 최대 도시인 알마티에서 동포 간담회를 한다. 한국 대통령의 알마티 방문은 이번이 처음이다. 문 대통령은 이후 카자흐스탄의 수도인 누르술탄(구 아스타나)에서 독립운동가 계봉우ㆍ황운정 의사의 유해를 봉환하는 행사를 한다. 홍범도 장군의 유해 봉환 문제도 논의될 예정이다.

특히 카자흐스탄은 과거 구 소련이 붕괴하는 과정에서 자국 영토에 실전 배치됐던 핵무기를 갖게된 비자발적 핵보유국이었다. 1991년 샘 넌ㆍ리처드 누가 전 미국 상원의원은 이런 핵무기를 폐기하기 위해 기술과 자금을 지원하는 내용의 법안을 발의했고, 미국은 카자흐스탄과 벨라루스 등에 4년간 16억 달러를 지원해 핵탄두와 미사일 등을 폐기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북한의 비핵화 논의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카자흐스탄 모델’도 참고가 될 수 있다”며 “카자흐스탄 방문에서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수 있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순방 직전인 15일 청와대 수석ㆍ보좌관 회의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제3차 북ㆍ미 정상회담을 위한 4차 남북정상회담 개최를 공개적으로 요청한 상태다.

문재인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해 5월 26일 오후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정상회담을 하기 앞서 악수를 하고 있다.  2018.5.26 [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해 5월 26일 오후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정상회담을 하기 앞서 악수를 하고 있다. 2018.5.26 [청와대 제공]

강태화 기자 thk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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