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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하나 과거 마약투약 혐의 수사했던 형사 2명 '직무배제'

중앙일보

입력

마약투약 혐의를 받고 있는 남양유업 창업주의 외손녀 황하나 씨가 지난 6일 오후 경기 수원 영통구 수원남부경찰서에서 영장실질심사를 위해 수원지방법원으로 향하고 있다. [뉴스1]

마약투약 혐의를 받고 있는 남양유업 창업주의 외손녀 황하나 씨가 지난 6일 오후 경기 수원 영통구 수원남부경찰서에서 영장실질심사를 위해 수원지방법원으로 향하고 있다. [뉴스1]

남양유업 창업주의 외손녀인 황하나(31·구속)씨의 과거 마약 사건을 담당했던 경찰관 2명이 대기발령 조처됐다. 마약 관련 범죄로 기소유예 처분을 받은 전력이 있던 황씨는 2015년 9월 조모(31)씨와 서울 모처에서 함께 마약을 투약한 혐의 등으로 서울 종로경찰서에 입건됐지만 이후 무혐의 처리돼 당시 경찰과 검찰이 봐주기 수사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 상태다.

서울지방경찰청은 황씨의 과거 수사를 담당했던 경찰관 2명을 대기발령 조치했다고 11일 밝혔다. 이들의 현 소속은 서울청 산하 광역수사대와 강남경찰서다. 경찰에 따르면 당시 서울 종로경찰서는 조씨 등 8명에 대한 마약판매 및 투약 첩보를 입수하고 수사를 벌여왔다. 조씨는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지만, 공동 투약 혐의를 받던 황씨 등 7명에 대해서는 불기소 의견(혐의없음)으로 검찰로 넘겼다. 황씨 등은 7명은 결국 무혐의 처분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부실수사 의혹에 대해 감찰에 나선 경찰은 당시 황씨 사건을 맡았던 담당 수사관 2명의 부실수사가 확인돼 즉시 대기 발령했다. 이후 종로경찰서의 수사과정을 들여다보고 있는 서울청 지능범죄수사대에 이들 수사관을 수사 의뢰했다.

담당 수사관 2명의 부실수사가 드러나자 윗선이 개입했는지도 수사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황씨 입건부터 검찰 송치까지 수사의 최고 책임자는 종로경찰서장은 2번 바뀌었다. 이들 전 서장들은 “황하나와는 일면식도 없다”“(황씨 입건된 마약) 사건이 존재했는지 인식도 없다”고 주장했다.

김민욱 기자 kim.minwo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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