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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을 쫓는 사람들의 잔치' 제27회 천체사진공모전 수상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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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주는 과거에도 있었고, 현재에도 있으며, 미래에도 있을 그 모든 것이다. 우주를 조용히 올려다보노라면 깊은 울림을 가슴으로 느낄 수 있다. 나는 그때마다 등골이 오싹해지고 목소리가 가늘게 떨리며, 아득히 높은 데서 어렴풋한 기억의 심연으로 떨어지는 듯한, 아주 표한 느낌에 사로잡히고는 한다. 우주를 정관(靜觀)한다는 것이 미지(未知) 중 미지의 세계와 마주함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그 울림, 그 느낌, 그 감정이야말로 인간이라면 그 누구나 하게 되는 당연한 반응이 아니고 무엇이겠느냐’-칼 세이건 『코스모스』에서  

별을 쫓는 사람들의 잔치가 열렸다. 한국천문연구원이 제27회 천체사진공모전의 결과를 8일 발표했다. 이번 공모전에서는 총 161개 작품이 출품됐으며, 공양식 씨의 ‘안드로메다 은하 24시’가 대상을 차지했다.

천체사진공모전은 사진뿐만 아니라 그림, 동영상까지 함께 공모하며, 주제는 심우주(Deep sky)ㆍ태양계ㆍ지구와 우주 분야로 나누어진다. 기술성과 예술성, 시의성, 대중성을 기준으로 심사하며, 이번 대회에서는 전체 응모작 중 22개 작품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심사위원들은 “천체사진에 대한 관심도와 촬영 기술의 수준이 점점 높아져 심우주 분야 응모작들에 특히 멋진 작품들이 많았다”며 “지구와 우주 분야에는 천체 외 다른 피사체들을 활용한 대중성이 돋보이는 작품들이 많았다”며 심사 소감을 전했다.

제27회 천체사진공모전 수상작

대상 안드로메다 은하 24시 공양식  

공양식씨의 작품은 우리은하의 이웃은하인 안드로메다(M31)의 모습을 담았다. 보다 자세한 모습을 보기 위해 여러 컷의 데이터를 확보했고 정확히 24시간의 노출을 주었다.

최우수상 마법 같은 세상 윤은준

거창 감악산에서 맞이한 페르세우스 유성우. 환상이나 동화 같은 분위기를 표현하고자 유성우와 함께 보조 피사체로 사람과 차를 넣게 되었다.

우수상 사랑과 함께_이지수

하트성운(Heart Nebula)으로 잘 알려진 IC1805. 카시오페아 자리 동쪽에 있으며, 지구로부터의 거리는 7500광년이다.

사진부문 심우주 분야

금상 외계은하 M33의 성운 오상도

 삼각형자리은하(M33)는 안드로메다와 더불어 우리은하와 가장 가까워 크게 촬영할 수 있는 은하이다. 아름다운 산광성운들을 많이 가지고 있어 특수 파장 필터인 Ha필터를 이용해 산광성운들을 자세히 촬영했다.

삼각형자리은하(M33)는 안드로메다와 더불어 우리은하와 가장 가까워 크게 촬영할 수 있는 은하이다. 아름다운 산광성운들을 많이 가지고 있어 특수 파장 필터인 Ha필터를 이용해 산광성운들을 자세히 촬영했다.

은상

M81, M82_정병준

 보데 은하(M81)와 그 이웃은하인 시가 은하(M82)를 각각 따로 촬영해 모자이크했다.

보데 은하(M81)와 그 이웃은하인 시가 은하(M82)를 각각 따로 촬영해 모자이크했다.

M45_김태양

우리나라에서는 좀스럽게 모여 있다고 해서 ‘좀생이별’로 불리는 플레이아데스 성단(M45). M45를 좁은 시야로 담았으며 안에 있는 성운의 자세한 모습을 표현했다.

우리나라에서는 좀스럽게 모여 있다고 해서 ‘좀생이별’로 불리는 플레이아데스 성단(M45). M45를 좁은 시야로 담았으며 안에 있는 성운의 자세한 모습을 표현했다.

동상

Herschel 3 Catalog_하원훈

 Herschel 3 Catalog(천문학자 윌리엄 허셜이 발견해 정리, 출판한 천체 목록) 300개 대상을 2년에 걸쳐 촬영했다.

Herschel 3 Catalog(천문학자 윌리엄 허셜이 발견해 정리, 출판한 천체 목록) 300개 대상을 2년에 걸쳐 촬영했다.

불꽃잔치_윤관우(청소년)

 NGC6946는 세페우스자리와 백조자리에 있는 나선 은하로, 1917년부터 지금까지 있었던 9번의 초신성 폭발이 기록되어 있어 불꽃놀이를 구경한 것과 같다고 ‘불꽃놀이 은하’로 표현된다.

NGC6946는 세페우스자리와 백조자리에 있는 나선 은하로, 1917년부터 지금까지 있었던 9번의 초신성 폭발이 기록되어 있어 불꽃놀이를 구경한 것과 같다고 ‘불꽃놀이 은하’로 표현된다.

사진 부문 – 지구와 우주 분야

금상 천체 아래 분화하는 대지_전혜영

미국 하와이섬 칼라우에아 화산과 하늘. 천체의 움직임은 지구 대지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것에 대한 상징을 심미적으로 표현했다.

미국 하와이섬 칼라우에아 화산과 하늘. 천체의 움직임은 지구 대지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것에 대한 상징을 심미적으로 표현했다.

은상

서천 해변가에서 은하수를 비추다_배재윤

 바다, 산과 섬 그리고 은하수를 한꺼번에 담은 대한민국의 아름다운 밤하늘. 우리나라도 아름다운 밤하늘을 가진 곳이 많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

바다, 산과 섬 그리고 은하수를 한꺼번에 담은 대한민국의 아름다운 밤하늘. 우리나라도 아름다운 밤하늘을 가진 곳이 많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

미리내_이강민 

 미리내는 ‘용’과 ‘냇물’의 합성어로 하늘을 흐르는 냇물과 그 냇물을 타고 오르는 용을 형상화한 단어이다. 우리 선조들이 ‘미리내’라는 말로 표현하고 싶었던 원형을 담아내고자 했다.

미리내는 ‘용’과 ‘냇물’의 합성어로 하늘을 흐르는 냇물과 그 냇물을 타고 오르는 용을 형상화한 단어이다. 우리 선조들이 ‘미리내’라는 말로 표현하고 싶었던 원형을 담아내고자 했다.

동상 느티나무의 꿈_이상일

생텍쥐페리의 어린왕자 속에 나오는 풍경을 상상해보며, 충북 보은에서 청명한 날 은하수를 담았다. 동화 속에 나오는 바오밥나무 자리를 느티나무가 대신해 주었다.

생텍쥐페리의 어린왕자 속에 나오는 풍경을 상상해보며, 충북 보은에서 청명한 날 은하수를 담았다. 동화 속에 나오는 바오밥나무 자리를 느티나무가 대신해 주었다.

오로라의 숲_정은진

 북극과 맞닿은 북극권 핀란드 사리셀카, 영하 30도의 추위를 뚫고 오로라를 만나기 위해 깊은 침엽수림으로 들어가 촬영했다.

북극과 맞닿은 북극권 핀란드 사리셀카, 영하 30도의 추위를 뚫고 오로라를 만나기 위해 깊은 침엽수림으로 들어가 촬영했다.

사진 부문 – 태양계 분야

금상 Fly me to the Moon_조현웅

 Fly me to the Moon_조현웅 초승달을 통과하는 국제우주정거장(ISS)을 촬영했다. 지상엔 밤이 찾아왔지만 400km 상공은 아직 태양빛으로 물들어 있다. 이로 인해 국제우주정거장의 태양전지판과 모듈이 초승달만큼 밝게 빛나고 있다.

Fly me to the Moon_조현웅 초승달을 통과하는 국제우주정거장(ISS)을 촬영했다. 지상엔 밤이 찾아왔지만 400km 상공은 아직 태양빛으로 물들어 있다. 이로 인해 국제우주정거장의 태양전지판과 모듈이 초승달만큼 밝게 빛나고 있다.

은상

보름에서 하현까지_김석희

보름달이 기울어 하현달이 될 때까지, 약 7일간 달의 변화를 연속적으로 촬영했다. 가시광선의 영역에서 달이 반사하는 미세한 색상을 자연스럽게 강조 처리해 달의 광물 분포에 따른 색상 변화도 월령 변화와 함께 확인할 수 있도록 처리했다.

보름달이 기울어 하현달이 될 때까지, 약 7일간 달의 변화를 연속적으로 촬영했다. 가시광선의 영역에서 달이 반사하는 미세한 색상을 자연스럽게 강조 처리해 달의 광물 분포에 따른 색상 변화도 월령 변화와 함께 확인할 수 있도록 처리했다.

Total Eclipse_Double Diamond Ring_최영삼 

 개기일식 전 과정을 태양의 위치 조정 없이 한 장에 담은 사진. 개기식 시작 순간의 다이아몬드 링과 끝나는 순간의 다이아몬드 링이 둘 다 찍혔다.

개기일식 전 과정을 태양의 위치 조정 없이 한 장에 담은 사진. 개기식 시작 순간의 다이아몬드 링과 끝나는 순간의 다이아몬드 링이 둘 다 찍혔다.

동상 6년만의 손님 윤지용

지난해 6년 만에 태양을 찾아온 자코비니-지너 (21P/Giacobini-Zinner) 혜성. 청록색 코마(혜성 핵을 둘러싼 먼지와 가스)와 함께 선명한 가스 꼬리가 흰색으로 보인다.

지난해 6년 만에 태양을 찾아온 자코비니-지너 (21P/Giacobini-Zinner) 혜성. 청록색 코마(혜성 핵을 둘러싼 먼지와 가스)와 함께 선명한 가스 꼬리가 흰색으로 보인다.

동상 2018 Planets_박동현

2018년에 촬영한 행성들로, 화성이 지구에 가까울 때 찍어 크기가 예년에 비해 크게 보인다. 화성의 올림푸스 산이 거뭇하게 촬영됐다. 토성의 카시니 간극과 엔케 간극, 목성의 줄무늬, 금성의 위상을 살펴볼 수 있다.

2018년에 촬영한 행성들로, 화성이 지구에 가까울 때 찍어 크기가 예년에 비해 크게 보인다. 화성의 올림푸스 산이 거뭇하게 촬영됐다. 토성의 카시니 간극과 엔케 간극, 목성의 줄무늬, 금성의 위상을 살펴볼 수 있다.

그림부문 

은상 셀 수 없는 Dark patch_조강욱

 조각가자리 은하(NGC253)를 검은 종이 위에 흰색 파스텔과 젤펜으로 그렸다.

조각가자리 은하(NGC253)를 검은 종이 위에 흰색 파스텔과 젤펜으로 그렸다.

동영상 부문

금상 ISS Transit Planet_이시우(청소년)

은상 Soul of Mongolia_김현용 

동상 거제도 은하수_박승진 

수상자들에게는 상패와 상금이 수여되며, 특별히 대상 수상자에게는 한국천문연구원장상과 상금 200만 원이 수여된다. 시상식은 4월 중에 개최될 예정이다. 한국천문연구원의 천체사진공모전은 아름답고 신비한 천체사진 및 그림, 동영상 등의 콘텐츠를 통해 천문학에 대한 공감대를 확산시키고자 매년 실시되고 있으며, 올해로 27회를 맞았다.

최준호 기자 joo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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