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 외국 유학생 몰린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16면

중국에서 공부하는 외국 유학생이 빠르게 늘고 있다. 매년 20% 안팎 증가하는 추세다. 중국의 유학시장이 커지면서 유학 관련 일자리도 66만 개나 창출됐다. 중국 내 유학생 규모는 지난해 처음으로 해외로 유학을 떠난 중국 학생 수를 넘어섰다. 3일 중국 국가유학기금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내 유학생은 14만1000명으로 집계됐다. 2001년의 6만3000명보다 두 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지난해 말 현재 해외에서 유학 중인 중국 학생은 11만8500명으로 파악됐다.

중국 내 외국 학생들의 전공은 중국어가 압도적으로 많아 전체 유학생의 61%를 점유했다. 중국 의학에 대한 관심도 지속적으로 늘어 13%를 차지했다. 5년 전에는 2~3%에 불과했다. 경제.경영 전공은 5%, 공과 계통은 3%로 각각 나타났다.

국가유학기금관리위원회의 장슈친(張秀琴) 사무국장은 "세계에서 차지하는 중국의 비중이 점점 커지고 선진국에 비해 학비가 싸기 때문에 외국 학생들이 중국으로 몰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의 시사주간지 타임도 최근 "중국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앞으로 영어보다는 중국어를 배우려는 학생들이 더 늘어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외국 학생들이 지난해 중국에서 쓴 학비와 생활비는 약 70억 위안(약 8400억원)에 달했고, 그 덕에 새로운 일자리가 66만 개 생겨난 것으로 추산됐다. 유학생들의 연간 학비는 평균 2만8000위안(336만원)으로 파악됐다. 이런 추세로 가면 중국의 유학시장은 2008년에 100억 위안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고 중국 교육 당국은 밝혔다. 베이징 교육.신기술 추진센터는 베이징에서 공부하는 유학생 숫자가 2년 뒤에는 지금보다 두 배로 늘어나 10만 명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홍콩=최형규 특파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