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미국 그랜드캐니언서 또 실족 추락사…2주새 3명 사망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미국 애리조나주 북부에 있는 거대한 협곡인 그랜드캐니언 전경. [중앙포토]

미국 애리조나주 북부에 있는 거대한 협곡인 그랜드캐니언 전경. [중앙포토]

미국 유명 관광 명소인 애리조나주 그랜드캐니언에서 사망사고가 또 일어났다. 그랜드캐니언은 매년 640만 명의 관광객이 몰려 미국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관광지 가운데 한 곳이다.

5일(현지시간) 미국 NBC방송에 따르면 그랜드캐니언 국립공원 관리당국은 지난 3일 오후 절벽 아래로 100m가량 떨어져 숨진 67세 남성의 시신을 수습했다.

구조대는 이날 정오께 사우스 림 구역에서 누군가 추락했다는 신고를 받고 헬기를 동원해 2시간 가까이 수색을 벌인 끝에 시신을 발견했다. 사망자는 캘리포니아주에서 왔다는 것 외에 정확한 신원은 알려지지 않았다. 공원 당국은 사고 경위 등을 조사하고 있다.

그랜드캐니언에서는 앞서 지난달 26일에도 사우스 림 내의 외딴 숲속에서 외국인으로 추정되는 시신이 발견됐다.

이틀 뒤인 28일에는 50세 홍콩인 관광객이 그랜드캐니언 웨스트 구역 스카이워크 인근에서 사진을 찍으려다 발을 헛디뎌 300m를 넘게 추락해 숨졌다.

공원 당국은 그랜드캐니언을 찾는 방문객들에게 지정된 길로만 다니고 절벽과 안전거리를 유지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미국 국립공원보전연맹 관계자도 방문객들이 국립공원을 찾기 전 날씨 등을 포함해 위험 요소가 무엇인지를 최대한 파악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한국인 대학생 박모(25)씨도 미국 여행을 하다 지난해 12월 30일 그랜드캐니언에서 추락하는 사고를 당했다. 중태에 빠졌던 박씨는 의식을 회복했고 사고 52일 만에 한국으로 돌아왔다.

이 사건은 박씨의 가족이 지난달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정부 도움을 호소하는 글을 올리면서 널리 알려졌다. 일각에선 '개인의 사고를 왜 국가가 책임져야 하느냐'며 비난 여론이 일기도 했다.

김지혜 기자 kim.jihye6@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