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IT, 한국 위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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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중국의 정보통신(IT).가전 등 기술 집약 산업이 급속히 성장, 주력 산업으로 자리잡고 있다. 반면 저임금을 바탕으로 중국 경제를 이끌어왔던 섬유.화학 산업 등의 비중은 점차 낮아지고 있다.

IT.자동차.조선 등 한국의 주력 산업과 중복 현상이 이미 벌어지고 있으며, 향후 10년간 이들 분야에서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는 주장이 나왔다.

대한상공회의소는 29일 '중국의 성장.사양 산업 현황과 시사점'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중국 산업 구조는 ▶IT(휴대전화.개인용 컴퓨터 등)▶전기기계(가전.산업용 기계)▶교통운송설비(자동차.조선 등)과 같은 기술.자본 집약 산업이 새로운 성장주도 산업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반면▶방직업(섬유.의류)▶화학제조업 등 그동안 풍부한 노동력과 싼 인건비를 바탕으로 중국 경제를 이끌어온 산업은 답보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IT산업은 1996년 이후 연평균 20.5%의 고속성장을 이뤄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96년 3.7%에서 7.2%로 높아졌다. 휴대전화의 경우 내수 쿼터제(생산량의 일정비율을 내수용으로 지정) 등으로 자국 브랜드의 시장 점유율이 2000년 9.1%에서 지난해 32.6%로 급속히 높아졌다.

상의 경영조사팀 손세원 팀장은 "2008년 베이징 올림픽, 2010년 세계엑스포 등을 거치며 중국의 지속적 성장이 예상된다"며 "규제 완화.노동시장 유연성 확보 등 국내 산업환경의 개선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염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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