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공군 첫 스텔스 전투기 F-35A 2대 청주공항 도착

중앙일보

입력

한국 공군의 F-35A 1호기가 28일 오전(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포트워스 록히드마틴사 최종 조립공장에서 열린 출고행사에서 시험비행하고 있다. [방위사업청 제공=연합뉴스]

한국 공군의 F-35A 1호기가 28일 오전(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포트워스 록히드마틴사 최종 조립공장에서 열린 출고행사에서 시험비행하고 있다. [방위사업청 제공=연합뉴스]

우리 공군의 전략무기로 운용될 스텔스 전투기 F-35A 2대가 29일 한국에 처음으로 도착했다. 이에 따라 한국도 명실상부한 스텔스 전투기 보유국 반열에 오르게 됐다. 방위사업청은 "오늘 오후 2시 35분쯤 F-35A 전투기 2대를 운영기지인 공군 청주기지에 안전하게 인계했다"고 밝혔다.

우리 공군의 첫 F-35A 2대는 지난 22일(현지시간) 미국 애리조나주의 루크 공군기지에서 출발해 하와이 등을 거쳐 총거리 1만3800여㎞를 비행해 청주기지에 안착했다. 미 공군 전투기 조종사들이 KC-135 공중급유기로부터 공중급유를 받으며 타고 왔다.

F-35A는 지원 전력 없이 원하는 시간과 장소에 은밀히 침투해 목표물을 선별적으로 타격할 수 있는 전략무기이다. 이날 청주기지에 도착한 F-35A는 우리 공군이 작년 말까지 미국 현지에서 인수한 6대 중 2대로 공군 자체 수령절차를 거쳐 4~5월쯤 전력화될 예정이다.

다음 달부터도 거의 매달 F-35A 2대씩이 국내에 도착할 예정으로, 올해 총 10여대가 전력화될 것으로 전해진다. 앞서 정부는 2014년 3월 24일에 열린 방위사업추진위원회에서 7조4000억원을 투입해 F-35A 40대를 구매하기로 결정했다. 20대를 추가 구매하는 방안도 신중히 검토되고 있다.

군은 2021년까지 한국 정부가 주문한 F-35A 40대를 모두 전력화할 예정이다. 우리 공군 전투기 조종사들은 2017년 말부터 미국으로 파견돼 비행훈련을 받았고 작년 7월에는 미국 루크 공군기지에서 한국 조종사가 처음으로 단독비행 훈련을 했다.

 한국 사상 첫 스텔스 전투기인 F-35A 1ㆍ2호기가 29일 한국에 무사히 착륙하고 있다. 김성태 기자.

한국 사상 첫 스텔스 전투기인 F-35A 1ㆍ2호기가 29일 한국에 무사히 착륙하고 있다. 김성태 기자.

우리 공군은 그동안 주력했던 3·4세대 전투기에서 전술·전략에 변화를 주는 동시에 공중 급유기까지 운영하게 되면서 공중 전투 행동반경이 넓어졌다. 또 전쟁억제에도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군은 평가했다.

왕정홍 방사청장은 "안정적 사업관리를 통해 계획된 일정에 따라 정상적으로 도입하는 것"이라며 "주변국들의 스텔스기 도입에 따른 대응 등 전방위 대비태세 확립을 위한 공군의 작전능력이 향상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F-35A가 처음으로 국내 도착함에 따라 우리 군의 전력증강에 비판적인 태도를 보여온 북한의 반응도 주목된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지난 1월 20일 남측의 스텔스 전투기 F-35A 도입을 비판하며 "군사적 대결이 관계개선의 분위기를 망쳐 놓을 수 있다"고 비판했다.

한편 공군은 이날 청주 제17전투비행단장(준장) 주관으로 첫 F-35A 스텔스기 국내인도 환영 행사를 열었다. 이왕근 공군참모총장은 청주기지를 찾아 F-35A 전력화 현장 점검을 하고 환영행사에 참여해 F-53A를 조종해 인계한 미 공군 조종사들에게 꽃다발을 증정하고 격려했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