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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일자리 수도권에 집중돼 있다…고소득층은 울산이 압도적으로 많아

중앙일보

입력

시군구별 일자리 질 분포

시군구별 일자리 질 분포

질 좋은 일자리의 대부분이 수도권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을 제외하곤 대전, 대구, 충남 아산, 울산 일부 지역에서 좋은 일자리를 찾을 수 있을 뿐이다. 전남·북과 경북에선 질 좋은 일자리를 찾기가 매우 어려운 것으로 분석됐다.

질 좋은 일자리 지역 82% 수도권 밀집 #전남·북, 경북에선 좋은 일자리 찾기 어려워 #울산 취업자 10명 중 4명이 고소득자 #제주, 전북, 세종에선 고소득자 비율 적어 #고학력층은 서울, 대전, 세종에 많아 #7대 광역시 내부도 핫 스팟, 콜드 스팟 확연 #"도시 인프라 대물림…공간적 분단 심각"

한국고용정보원은 이런 내용의 '지역의 일자리 질과 사회 경제적 불평등' 보고서를 29일 냈다. 지방자치단체별로 전체 취업자 가운데 고소득자(5분위 중 4분위 이상), 고학력자(전문대졸 이상), 고숙련자(전문가와 관리자) 비중을 따져 표준점수로 환산했다.

이에 따르면 2015년 기준으로 17개 광역시도 가운데 서울과 대전이 일자리 질 지수 상위 지자체로 꼽혔다. 세종과 광주, 경기, 울산, 대구, 부산이 중상위에 랭크됐고, 전북, 경북, 전남은 일자리 질이 낮은 지역으로 분류됐다.

시군구별 일자리 지수 상위 지자체

시군구별 일자리 지수 상위 지자체

전체 취업자 가운데 4분위 이상 고소득자가 많은 지역은 울산이었다. 10명 중 무려 4명(39.8%)이 고소득자였다. 이어 서울(28.8%), 충남(27.4%), 경기(26.1%)가 뒤를 이었다. 제주(14.4%), 세종(18.1%), 전북(18.2%)은 고소득 계층 비율이 다른 지역에 비해 아주 낮았다.

고학력 계층이 많은 지역은 서울(55.15), 대전(53.7%), 세종(53.3%)이었다. 전남(25.9%), 전북(32.5%), 경북(33%)은 취업자 가운데 전문대졸 이상 학력을 가진 비율이 낮았다.

전문성을 갖췄거나 관리자급에 오른 고숙련 계층의 비율도 서울(30.5%), 대전(27.8%)이 높았다. 전남(11.1%), 경북(12%)은 최하위권이었다.

252개 시군구별로 일자리 질을 따져보면 수도권 집중 현상은 더 두드러진다. 상위지역 39개 가운데 32개(82%)가 서울 종로, 수원 장안, 용인 수지, 과천 등 수도권 지역이었다.

7대 광역 대도시를 뜯어보면 핫 스팟(상위계층 밀집지역)과 콜드 스팟(하위계층 밀집지역)이 확연하게 구분된다. 그만큼 광역 대도시 안에서도 양극화가 심하다는 얘기다.

서울 핫스팟 콜드스팟

서울 핫스팟 콜드스팟

서울의 핫 스팟 지역은 서울 강남, 송파, 서초, 동작, 용산구와 영등포구 여의도동이었다. 콜드 스팟으로 분류된 곳은 도봉, 강북, 노원, 성북, 동대문, 중랑구와 은평구 북부, 강서구 서부, 구로구와 금천구 외곽 경계지역이었다. 강남과 강북의 양분화 현상이 확연한 셈이다.

부산 대구 핫스팟 콜드스팟

부산 대구 핫스팟 콜드스팟

인천 대전 핫스팟 콜드스팟

인천 대전 핫스팟 콜드스팟

광주 울산 핫스팟 콜드스팟

광주 울산 핫스팟 콜드스팟

이상호 연구위원은 "양질의 도시 인프라가 자녀에게 대물림되면서 세대 간 계층 이동성을 악화시킬 수 있다"며 "이렇게 되면 노동시장의 공간적 분단으로 사회 통합이 저해되고 도시의 지속가능한 발전도 위협하는 위기를 초래하게 된다"고 말했다.

김기찬 고용노동전문기자 wols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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