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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배 선명한 화면, 모바일로도 즐겨…리니지 새롭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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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리니지 캐릭터 중 하나인 데스나이트의 기존버전(왼쪽)과 리마스터 버전. [사진 엔씨소프트]

리니지 캐릭터 중 하나인 데스나이트의 기존버전(왼쪽)과 리마스터 버전. [사진 엔씨소프트]

6840만4573개(2018년 말 기준)=지금까지 게임에 등장했던 누적 캐릭터 수
2481만개=6800만개의 캐릭터를 사용했던 계정 수
3조5433억원=20년간 누적 매출

출시 20돌 맞아 ‘리마스터’ 나와

20년 된 리니지가 세운 각종 기록들이다. 단일 게임으로 누적 매출 3조5433억원을 올린 리니지의 새 버전 ‘리니지 리마스터’를 엔씨소프트가 27일 공식 출시했다. 원작의 큰 틀은 그대로 두지만 그래픽을 최신 컴퓨터 환경에 맞춰 손봤고, 모바일 시대에 적응하기 위한 여러가지 장치를 새로 도입했다.

가장 큰 변화는 20년 전 그래픽을 요즘 컴퓨터 사양에 맞춰 고화질로 바꾼 점이다. 기존 버전 대비 4배 좋아진 해상도로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컴퓨터 앞에 오래 앉아있기 어려운 사용자들을 위해 ‘자동사냥 시스템’을 도입했다. 또 집에 있는 PC에서 진행되는 게임을 외부에서 스마트폰으로 볼 수 있게 중계해주는 애플리케이션(앱)인 ‘예티(Yeti)’도 새롭게 만들었다.

리니지는 1993년 만화잡지 윙크에 인기리에 연재됐던 신일숙 작가의 순정만화를 엔씨소프트가 동명의 다중 접속 역할 수행 게임(MMORPG)으로 재창조했다. 98년 9월 온라인게임으로 출시돼 미국 블리자드의 스타크래프트와 함께 국내 PC방 문화 확산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 위정현 중앙대 경영학과 교수는 “리니지는 지금도 통용되는 모든 온라인 게임의 전형을 보여준 게임”이라며 “길드전, 공성전, 아이템, 혈맹 등 다른 MMORPG에서 당연한 것처럼 받아들여지는 시스템은 모두 리니지에게 일정 부분 빚진 셈”이라고 설명했다.

리니지의 지난해 매출은 1500억원이며 20년간 누적 매출은 3조5433억원에 달한다. 후속작인 리니지2, 모바일용으로 나온 리니지M, 리니지 지식재산권(IP)를 활용한 넷마블의 ‘리니지2레볼루션’ 매출까지 합치면 매출액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다. 2017년 출시된 리니지M은 20개월째 구글플레이 최고 매출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업계에선 리니지 리마스터와 같이 기존 게임 IP를 변용하는 전략이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넥슨이 지난 21일 크레이지아케이드 비앤비를 모바일 버전으로 만든 게임을 내놨고, 세계 최초로 상용화된 그래픽 MMORPG인 ‘바람의 나라’ 모바일도 상반기 중 출시된다. 넷마블은 일본 인기 만화 ‘일곱 개의 대죄’ IP를 이용한 ‘일곱 개의 대죄: 그랜드 크로스’를 상반기 한국과 일본에서 동시에 선보인다. 엔씨소프트도 리니지2를 모바일로 이식한 ‘리니지2M’ 연내 출시를 준비 중이다.

박민제 기자 letme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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