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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간 캐릭터 6840만명 등장, 누적 매출 3조5000억 쓸어담은 그 '잇겜'의 변신

중앙일보

입력

 엔씨소프트 '리니지 리마스터' 27일 출시

리니지 출시 20주년을 기념해 선보인 리니지 리마스터 플레이 모습. PC게임을 모바일로 스트리밍해주는 ‘예티’를 적용했다. [사진 엔씨소프트]

리니지 출시 20주년을 기념해 선보인 리니지 리마스터 플레이 모습. PC게임을 모바일로 스트리밍해주는 ‘예티’를 적용했다. [사진 엔씨소프트]


◈6840만4573개(2018년 말 기준)=지금까지 게임에 등장했던 누적 캐릭터 수 
◈2481만개=6800만개의 캐릭터를 사용했던 계정 수
◈3조5433억원=20년간 누적 매출
◈20개월=리니지M 구글플레이 1위 유지 기간 

20년 된 리니지가 세운 각종 기록들이다. 단일 게임으로 누적 매출 3조5433억원을 올린 엔씨소프트의 리니지가 새롭게 변신한다. 엔씨소프트가 27일 오전 '리니지 리마스터'를 공식 출시하는 것이다. 원작의 큰 틀은 그대로 두지만 그래픽을 최신 컴퓨터 환경에 맞춰 손보고 모바일 시대에 적응하기 위한 여러가지 장치를 새로 도입했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20년 전 그래픽을 요즘 컴퓨터 사양에 맞춰 고화질로 바꾼 점이다. 리마스터 버전으로 게임을 하면 기존 버전 대비 4배 증가된 해상도로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컴퓨터 앞에 오래 앉아있기 어려운 사용자들을 위해 자동사냥 시스템(Play Support System)을 도입했다.

또 집에 있는 PC에서 진행되는 게임을 외부에서 스마트폰으로 볼 수 있게 중계해주는 애플리케이션(앱)인 ‘예티(Yeti)’도 새롭게 만들었다. 김창현 엔씨소프트 글로벌커뮤니케이션실 실장은 “기존 게임을 단순히 그래픽만 고친게 아니라 요즘 게임을 즐기는 사용자의 환경에 최적화 시킨 것”이라며 “각종 커뮤니티를 모니터링하며 사전 테스트에 대한 수천 건의 피드백을 반영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리니지 캐릭터 중 하나인 데스나이트의 기존버전(왼쪽)과 리마스터 버전.

리니지 캐릭터 중 하나인 데스나이트의 기존버전(왼쪽)과 리마스터 버전.

게임 등장 누적 캐릭터만 6840만개

‘흑마술과 백마술이 성행했던 그 시대, 용과 기사와 마법사와 요정의 시대….’ 

1993년 만화잡지 윙크에 인기리에 연재됐던 신일숙 작가의 순정만화 리니지 도입부다. 쫓겨난 왕자 데로포쥬가 왕위를 되찾는 무용담을 그려낸 이 만화의 세계관을 엔씨소프트는 동명의 다중 접속 역할 수행 게임(MMORPG)으로 재창조했다. 1998년 9월 온라인게임으로 출시된 리니지는 당시 돌풍을 일으키고 있던 미국 블리자드의 스타크래프트와 함께 국내 PC방 문화 확산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 위정현 중앙대 경영학과 교수는 “리니지는 지금까지도 통용되는 모든 온라인 게임의 전형을 보여준 게임"이라며 "길드전, 공성전, 아이템, 혈맹 등 지금 다른 MMORPG에서 당연한 것처럼 받아들여지는 시스템은 모두 리니지에게 일정 부분 빚진 셈”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11월 29일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는 리니지 리마스터 계획을 발표했다. [사진 엔씨소프트]

지난해 11월 29일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는 리니지 리마스터 계획을 발표했다. [사진 엔씨소프트]

출시 20년 된 게임이지만 리니지의 인기는 현재 진행형이다. 지난해 매출은 1500억원이며 20년간 누적 매출은 3조5433억원에 달한다. 단일 게임으로만 거둔 성과다. 후속작인 리니지2, 모바일용으로 나온 리니지M, 리니지 지식재산권(IP)를 활용한 넷마블의 ‘리니지2레볼루션’ 매출까지 합치면 매출액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다. 2017년 출시된 리니지M은 현재까지 20개월째 구글플레이 최고매출 1위를 유지하고 있다. 리니지 게임 속에서 활동한 누적 캐릭터 수는 6840만4573개(2018년 말 기준)다. 전 세계 인구순위와 비교해보면 20위인 태국(6930만) 다음으로 영국, 프랑스 인구보다 많은 수치다. 해당 캐릭터를 사용했던 계정 수는 2481만개로 우리나라 인구 절반에 조금 못 미친다.

오는 27일 출시되는 리니지 리마스터. 모바일로도 PC게임 진행상황을 확인할 수 있다. [사진 엔씨소프트]

오는 27일 출시되는 리니지 리마스터. 모바일로도 PC게임 진행상황을 확인할 수 있다. [사진 엔씨소프트]

 업계에선 리니지 리마스터와 같은 기존 게임 IP 내에서 세계관을 확장하며 변용하는 전략이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넥슨이 지난 21일 크레이지아케이드 비앤비를 모바일 버전으로 이식한 게임을 선보였으며 세계 최초 그래픽 MMORPG인 ‘바람의 나라’도 올 상반기 중 출시된다. 넷마블은 일본 인기 만화 ‘일곱 개의 대죄’ IP를 이용한 ‘일곱 개의 대죄: 그랜드 크로스’를 한국과 일본에서 동시에 선보인다. 엔씨소프트도 리니지2를 모바일로 이식한 ‘리니지2M’ 연내 출시를 준비 중이다.

박민제 기자 letme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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