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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 접대' 의혹 김병준, 1년 만에 비공개 소환 조사

중앙일보

입력

김병준 전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 변선구 기자

김병준 전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 변선구 기자

김병준 전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이 대학교수 재임 시절인 2017년 골프 접대를 받은 의혹으로 지난 24일 경찰에 비공개 소환조사를 받았다.

강원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지난 24일 오후 2시 30분부터 약 4시간 동안 김 전 비대위원장을 비공개로 소환해 조사했다고 25일 밝혔다. 경찰은 “김 전 비대위원장을 소환해 변호인 입회하에 조사했다”면서 “내사 단계인 만큼 비공개 소환 조사했고, 추가 소환 여부 등 구체적인 수사상황은 말할 수 없다”고 밝혔다.

청탁금지법, 이른바 김영란법 위반 혐의를 받는 김 전 비대위원장은 피내사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건을 1년간 내사 중인 경찰은 지난 2017년 8월 강원랜드 KLPGA투어 프로암 대회에 참가한 김 전 비대위원장이 강원랜드로부터 100만원을 초과하는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을 조사했다.

이에 김 전 비대위원장 측은 “골프 접대를 받은 것이 아니라 KLPGA투어 프로암 대회라는 공식 행사에 정당하게 참석한 것”이라며 “당시 골프비와 식사비, 의류 상품권 등 총비용도 100만원을 넘지 않는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강원랜드 내부 고발로 제기된 이 사건은 국민권익위 검토를 거쳐 지난해 3월 경찰에 수사 의뢰됐다. 경찰은 내사에 착수한 지 1년여 만에 김 전 비대위원장을 소환 조사한 셈이다. 이 때문에 늑장 수사라는 지적이 나왔다.

지난해 9월 국정감사에서 여야는 강원경찰청의 지지부진한 사건 내사를 질타한 바 있다. 당시 김원준 강원경찰청장은 “정치권 눈치 안 보고 소신 수사하겠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달 말 자유한국당 전당대회 등 일정이 마무리될 때까지 김 전 비대위원장을 소환조사를 미뤄 의도적으로 시간을 끈 것 아니냐는 의심을 받기도 했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na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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