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제 막힌 한국…현대차 ‘인도의 우버’에 3400억 투자

중앙일보

입력 2019.03.20 00:02

업데이트 2019.03.20 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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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지난 2월 말 서울 양재동 현대차 사옥에서 정의선(오른쪽) 수석부회장과 바비쉬 아가르왈올라 CEO가 두 회사의 협력 방안을 논의한 뒤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 현대자동차]

지난 2월 말 서울 양재동 현대차 사옥에서 정의선(오른쪽) 수석부회장과 바비쉬 아가르왈올라 CEO가 두 회사의 협력 방안을 논의한 뒤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 현대자동차]

현대·기아자동차가 인도 최대 차량호출 기업에 3억달러(약 3400억원)를 투자한다.

올라에 작년 그랩보다 더 큰 투자
정의선, 해외 모빌리터 사업 강화

현대차그룹이 지금까지 진행한 해외기업 투자 가운데 최대 규모다. 현대차는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인도 자동차 시장에서 ‘모빌리티’(이동성) 부문을 선점해 최근 실적 부진을 만회하겠다는 각오다.

현대·기아차는 19일 인도 최대 차량호출 기업인 ‘올라(Ola)’에 3억달러를 투자하고 자동차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차량관리 서비스인 ‘플릿(fleet)’ 솔루션과 모빌리티 서비스 등에 협업한다고 밝혔다. 투자액은 현대차가 2억4000만달러, 기아차가 6000만달러를 부담한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동남아시아 우버’로 불리는 그랩(grab)에 2억7500만달러(약 3100억원)를 투자했는데, 이번 투자는 이를 뛰어넘는 역대 최대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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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은 2017년 카풀 스타트업인 럭시에 50억원을 투자하며 한국 모빌리티 시장을 타진했지만 1년도 되지 않아 투자계획을 철회했다. 택시업계의 반발이 심한데다 국내 규제 상황도 여의치 않아서였다. 이후 현대차그룹은 동남아·유럽 등 해외 모빌리티 사업으로 눈을 돌렸다.

2011년 창업한 올라는 인도에서 우버를 제치고 시장점유율 80%를 차지한 차량호출 분야의 최강자다. ‘동남아 우버’인 그랩은 토요타·소프트뱅크(일본), 디디추싱(중국) 등 해외 경쟁업체들이 투자하고 있지만 올라의 투자자 가운데 자동차 업체는 현대차그룹이 유일하다.

글로벌 자동차 시장이 침체를 겪고 있지만 인도는 유일하게 성장하는 시장으로 꼽힌다. 글로벌 컨설팅업체 맥킨지는 오는 2021년 인도가 일본을 제치고 세계 3위의 자동차 시장이 될 것으로 예측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인도 카셰어링 업체 ‘레브’에 전략적 투자하는 등 인도시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인도-싱가포르를 중심으로 서남아·동남아에서 ‘모빌리티’ 사업으로 미래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전략이다. 현대차그룹은 올라와 ▶자동차 데이터 기반 관리 서비스인 플릿 솔루션 사업 ▶인도 시장에 특화한 전기차 생태계 및 차량호출 사업 ▶신규 모빌리티 서비스 개발 등 협력에 나설 계획이다.

아시아 모빌리티 시장 공략을 진두지휘하는 건 정의선 수석부회장이다. 정 수석부회장은 지난해 9월 인도에서 열린 ‘무브(MOVE) 글로벌 모빌리티 서밋’에서 “현대차그룹은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제공업체로 변신하겠다”고 밝혔다. 정 수석부회장은 지난달 말 서울 양재동 현대차그룹 사옥에서 바비쉬 아가르왈 올라 최고경영자(CEO)와 만나 이번 투자계획을 확정했다.

이동현 기자 offramp@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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