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러 북핵 수석대표 회동…"한반도 비핵화 진전 협력 의견 교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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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핵 6자회담 한국 측 수석대표인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지난해 11월 27일 오후 서울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러시아 측 수석대표인 이고리 모르굴로프 러시아 외무차관과 만나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북핵 6자회담 한국 측 수석대표인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지난해 11월 27일 오후 서울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러시아 측 수석대표인 이고리 모르굴로프 러시아 외무차관과 만나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달 베트남 북미 협상 결렬로 북미 간 대화가 난관에 봉착한 가운데 한국과 러시아 북핵 수석 대표가 19일(현지시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만나 한반도 문제를 논의했다.

러시아 측의 초청으로 상트페테르부르크를 방문한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이날 이고리 모르굴로프 러시아 외무부 아시아태평양 지역 담당 차관과 한러 북핵 수석대표 협의를 개최했다.

회담은 상트페테르부르크 러시아 외교부 대표부에서 오찬을 겸해 약 4시간 30분 동안 비공개로 진행됐다.

외교부는 회담 후 언론 보도문에서 "양측이 (베트남) 2차 북미정상회담 결과를 비롯한 최근 한반도 정세에 대한 평가를 공유하고, 향후 한반도 비핵화 진전을 지원하기 위한 협력 방안에 대해 심도 있는 의견을 교환했다"고 밝혔다.

이어 "한러 양측은 한반도에서의 완전한 비핵화 달성 및 항구적 평화정착을 위해 함께 노력해 나가기로 하는 한편, 2차 북미 정상회담 이후 북미 대화 지속을 통해 실질적인 진전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한러를 포함한 관련국들이 긴밀히 협력해 나가야 할 것이라는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설명했다.

또 "양측은 지난달 독일 뮌헨안보회의를 계기로 한 한러 외교장관회담 개최를 포함하여 각급에서 양국 간에 긴밀한 소통이 이루어지고 있음을 평가하고, 앞으로도 다양한 급에서 소통과 공조를 유지해 나가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러시아 외무부도 이날 언론 보도문을 통해 이 본부장과 모르굴로프 차관의 회담 소식을 전하면서 "한반도 주변 현 상황에 대해 구체적으로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 본부장은 앞서 지난 5∼7일에는 미국을 찾아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와 한미 북핵 수석대표 협의를 가졌다. 15일에는 방한한 가나스기 겐지(金杉憲治)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과 만나 한일 북핵 수석대표 협의를 진행했다.

홍수민 기자 su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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