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테러범 가족들 “희생자 유족들에게 정말 미안하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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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렌튼 태런트의 삼촌 테리 피츠제럴드와 할머니 마리 피츠제럴드 [호주 채널 9 뉴스 인터넷 캡처=연합뉴스]

브렌튼 태런트의 삼촌 테리 피츠제럴드와 할머니 마리 피츠제럴드 [호주 채널 9 뉴스 인터넷 캡처=연합뉴스]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 총격 테러범의 호주 가족들이 테러 희생자들의 유족에게 애도와 사죄의 뜻을 밝혔다.

테러 용의자인 브렌튼태런트(28·호주)의 가족들은 18일(현지시간) 호주 채널 9 뉴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죽거나 다친 분들의 가족들에게 정말 미안하다"고 말했다.

매체와의 인터뷰에는 뉴사우스웨일즈(NSW)주 북쪽 그라프톤 지역에 사는 태런트의 외할머니 마리 피츠제럴드(81)와 외삼촌 테리 피츠제럴드가 참석했다.

마리 피츠제럴드는 "지난 금요일의 참극은 우리가 어릴 때부터 알던 손자의 모습과는 너무나 다르다"라며 "테러 소식에 온 가족들이 너무 큰 충격을 받아 아무것도 생각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해외로 여행을 떠난 뒤 완전히 딴 사람으로 바뀐 것 같다"고 덧붙였다.

외삼촌 테리 피츠제럴드는 "(조카의) 치유할 수 없는 범죄행위에 그저 가슴이 찢어진다는 말밖에 할 수 없다"면서  테러 희생자 유족에게 "죽거나 다친 분들의 가족들에게 정말 미안하다"고 사과했다.

한편 태런트의 어머니와 누이는 18일 경찰 안가에 머무는 것으로 전해진다. 호주 경찰대테러팀은 이날 오전 NSW주 북부에 있는 태런트 어머니와 누이의 집을 수색했다. NSW주 경찰은 태런트에 대한 뉴질랜드 경찰 수사에 협력하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태런트는 지난 15일 오후 1시 40분쯤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 중심가에 위치한 알누르 이슬람 사원에 난입해 총기를 난사했다. 갑작스러운 총격에 50여명이 목숨을 잃는 등 대형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 태런트와 공범들은 사건 직후 뉴질랜드 경찰에 체포됐다.

태런트는 2009~2011년 호주 뉴사우스웨일스주 그래프턴의 한 피트니스 클럽에서 트레이너로 일했다. 그의 지인은 태런트가 일을 그만 둔 뒤 비트코인으로 돈을 모아 세계 여행을 다녀온 뒤 돌변했다고 인터뷰한 바 있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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