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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회의 '뜨거운 감자' 중국 여기자, 이번 양회서도 핫이슈

중앙일보

입력

2018년 3월 13일.
중국 최대 정치 행사인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가 열리던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샤오야칭(肖亚庆) 국유자산감독관리위원회 주임이 들어서며 기자의 질문을 받자, 자신을 미국 전미방송국 소속이라고 소개한 붉은 정장 차림의 기자가 질문을 하게 됩니다.

[출처 도우취왕]

[출처 도우취왕]

"올해는 개혁개방 40주년입니다...로 시작하여 장황하게 서두를 시작하더니" 이내 지루해하던 유독 한 기자의 표정이 주목됩니다. 바로 중국 일간 경제매체인 제일재경(第一财经)소속으로 알려진 량샹이(梁相宜) 기자인데요. 그의 얼굴이 근엄한 상황과 달리 우스꽝스러울 정도로 흥미진진합니다.

[출처 비즈니스인사이더]

[출처 비즈니스인사이더]

이 찰나의 표정이 중국 전국에 퍼져나가면서 중국 네티즌들 사이 큰 인기를 모읍니다. 바로 중국 양회에서 화제를 모은 량상이 기자인데요. 중국인들에게는 눈을 치켜뜬 모습을 본따 '흰자위 누나'라는 애칭으로 큰 화제를 불러일으켰습니다.

당연히 중국 정부에서 반가울 리 없었습니다. 중국 매체와 웨이보 같은 SNS상에서 이와 관련된 내용은 전부 삭제가 됐었죠.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의 자매지 환구시보의 편집장인 후시진(胡锡进)이 나서 이러한 해프닝에 관해 신경쓸 필요가 없다는 글 또한 사라졌습니다.

더불어 붉은 정장을 입은 기자 장후이쥔에 관해 정말 기자가 맞느냐? 전미방송국은 실제 존재하는 방송국인가? 라는 신분에 대한 깊은 의구심을 남기면서 두고두고 화제가 됐었습니다.

이게 끝이 아니었지요. 량상이 기자는 그후 어떻게 된거냐, 해고를 당했나, 살아남았나, 량상이 기자에 대한 후폭풍 에피소드도 웨이신 메신저를 통해 속히 찌라시처럼 번져나갔습니다. 량상이 기자는 제일재경에서 업무 현장 규율을 위반했다는 명목으로 제명당할 처지에 놓였다고 상하이 소식통은 전했었지요.

그럼 과연 올해 양회에서도 과연 무사히(?) 모습을 드러냈을까요?

맞습니다. 량상이 기자는 2019년 중국 양회의 인터뷰 자리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중국 양회신문센터 관계자에 따르면 량기자의 기자증을 받았고, 2019년 양회에 참석한 다른 기자는 량기자를 실제로 만났다고 소식을 전했습니다.

량상이 기자(노란색 원안) [출처 둬웨이]

량상이 기자(노란색 원안) [출처 둬웨이]

하지만 올해도 단연 뜨거운 감자입니다.

포즈부터 심상치 않습니다. 마치 모델이 각선미를 자랑하듯 다리를 뻗고, 카메라를 정면으로 향해 환하게 웃고 있습니다. 다른 기자들이 노트북이나 휴대폰에 열중하는 모습과 너무 상반되지요.

[출처 량상이 기자 웨이신]

[출처 량상이 기자 웨이신]

사실 한국에서야 별 일 아니겠지만, 중국은 공산당의 철저한 통제와 관리 감독하에 운영되고 있는 나라이기에 중국 서민들에게 속시원하다고 환영받고, 화제의 인물로 떠오른 거겠지요.

공산당을 정면으로 비판하고, 맞대응 할 수 있는 새로운 세대들을 중국은 언제까지 제한할 수 있을까요?

모바일 네이티브 세대, 공산당의 그림자에 속에서도 거침없는 그들의 활약이 앞으로도 어떤 방식으로 표출이 될 지 기대됩니다.

차이나랩 이은령

[출처 네이버중국]

[출처 네이버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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