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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퇴치 범국민대책 급하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9면

「망국초」「백색의 악마」등으로 불리는 마약이 청소년은 물론 여성까지 상습복용자가 늘고있어 국민건강을 좀먹고 있다.
검찰청 마약과가 추산한 현재 각종 국내 마약상습복용자수는 13만명정도. 이중 지난해 마약류 사범으로 적발된 사람은 1천7백35명으로 87년에 비해 32.5%나 늘었다. 적발자는 20∼30대가 가장많아 71.7%나 차지했으나 최근 10대의 비율이 커져 88년 1백9명(6.3%)으로 87년에 비해 76%나 증가했다.
또 여성의 경우도 87년 2백66명에서 88년 4백30명으로 늘었다.
보사부가 분류한 마약류는 크게 ▲대마(대마초·마리화나) ▲마약(아편·코카인·모르핀·헤로인등) ▲향정신성의약품 (환각제·각성제·신경안정제등)으로 이중 현재 국내에 가장많이 퍼져있는 것은 대마초와 이를 원료로한 히로뽕.
미국에서 마리화나로도 불리는 대마초는 삼베의 원료인 삼과식물로 경희대약대 육창수교수는『잎·줄기의 마취성분중 주성분은 테트라하이드로카나비놀(THC)로 강한 환각작용이있다』고 말했다.
현재 국내상습복용자들은 단속의 눈을 피해 잎과 줄기·열매를 건조시킨뒤 가루를 내 담배와 같이 말아피운다. 대개 1대를 피우면 15분정도 지나 환각작용이 일어나 2시간정도 지속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육교수는『중독시 환상·망상등에 빠지며 때로는 공포·적대감에 의한 정신질환적 발작이 일어난다』고 했다. 더욱이 흡연시 치명적 발암제를 포함한 1백가지나 되는 유해탄화수소가 몸속에 들어온다는 것.
한편 1893년 황마에서 메스암페타민성분으로 첫추출돼 알려지기 시작한 히로뽕의 초기 사용량은 0.02∼0.03g정도. 가루는 증류수에 섞어 정맥주사하거나 음료수에 타 마시기도 하나 중독성이 강해 점차 1회 사용량이 10배인 0.2g으로 증가하기도 한다.
연세대의대 민성길박사(정신과)는『중독시 심근경색·심장혈관계 이상·뇌출혈등의 증세가 온다』고 경고했다.
민박사에 따르면 일단약물이 주입되면 8∼72시간동안 피해망상·과대망상·환청등의 정신분열증과 유사한 상태가 온다는것.
국립서울정신병원 이정국박사는 『향락산업이 늘어남에 따라 마약환자도 증가하며 환자가 마약을 쉽게 끊지 못하는 이유는 금단증상을 두려워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마약에 중독됐다가 약효가 떨어질 시간이 되면 극도의 심리불안·판단장애가 오고 발작·간질형태의 경련과 동공확산·심장호흡기능장애가 따른다는 것.
이박사는 『환자가 이를 두려워해 모든 생활이 마약을 구하는일 중심으로 발전, 각종사회범죄를 일으킨다』고 지적했다.
치료에 대해 이박사는『일단 중독되면 치료가 극히 어려우므로 예방이 제일』이라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부모들이 자신의 자녀들은 절대 마약에 중독되는 일이 없을것이라고 안일하게 생각하나 최근 청소년들에게 마약이 급속도로 번지는 것으로 보아 안심은 금물이라는것.
중독자치료는 ▲응급처치 ▲해독 ▲유지요법 ▲심리치료와 사후관리의 과정이 중요하다고 이박사는 지적했다.
즉 중독성을 야기시킨 마약류에 따라 응급처치한뒤 체내의 잔류약물을 배설시키는 해독작용을 거쳐야 한다. 유지요법은 마약에 대한 의존성이 너무 강해 완전히 끊는 것이 불가능할 경우 용량을 최소한으로 줄여나가는 방법이며 다른환자의 상태를 영상으로 보여주는등 심리치료를 통해 치유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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