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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북·미 회담 결렬' 뒤 첫 순방지는 동남아…"한국 역할 설명"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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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은 10일 오후 2시 브루나이ㆍ말레이시아ㆍ캄보디아 등 동남아 3국 방문을 위해 10일 서울공항을 통해 출국했다. 올해 들어 첫 해외 순방이다. 귀국은 16일로 예정돼 있다.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10일 오후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을 통해 브루나이로 전 환송 나온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와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 노영민 비서실장 등 환송 인사들과 함께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10일 오후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을 통해 브루나이로 전 환송 나온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와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 노영민 비서실장 등 환송 인사들과 함께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 대통령은 이날 출국 직전 SNS에 올린 글에서 "올해 첫 해외 순방으로 아세안 3개국을 국빈방문한다"며 "세 나라 모두 한류를 즐기고 우리 제품을 좋아한다. 앞으로 에너지, 인프라, 스마트시티, ICT, 방산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이루어질 협력에 기대가 크다"고 적었다. 그는 이어 "이번 순방을 통해 한국과 아세안의 거리를 더욱 가깝게 하고, 문화와 인적 교류를 촉진하겠다"라며 "우리 기업의 진출과 실질 협력을 확대하고, 아세안과 함께 ‘사람 중심의 평화와 번영의 공동체’를 만들어 가겠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첫 순방지인 브루나이의 수도 반다르스리브가완에 도착해 11일 볼키아 국왕 주최 공식 환영식에 참석하는 것으로 이번 순방 일정을 시작한다. 한국 대통령의 브루나이 방문은 2013년 박근혜 전 대통령이 아세안 관련 정상회의 때 방문한 이후 6년 만이다.

김현종 청와대 안보실 2차장은 지난 8일 사전 브리핑에서 “브루나이는 한-아세안 대화조정국으로서 한국과 아세안 간의 관계 발전의 창구 역할을 하고 있다”며 “특히 브루나이와는 특허체계 구축 지원 등 새로운 분야의 협력 기반도 확충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브루나이에 이어 12~14일 말레이시아를 방문해 압둘라 국왕이 주최하는 공식 환영식에 참석한 뒤 마하티르 총리와 정상회담을 할 예정이다.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10일 오후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을 통해 브루나이로 전 환송 나온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 노영민 비서실장 등 환송 인사들과 함께 이동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브루나이, 말레이시아, 캄보디아 등 아세안 3개국을 6박 7일간 국빈방문한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10일 오후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을 통해 브루나이로 전 환송 나온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 노영민 비서실장 등 환송 인사들과 함께 이동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브루나이, 말레이시아, 캄보디아 등 아세안 3개국을 6박 7일간 국빈방문한다. 연합뉴스

한국 정상의 말레이시아 방문은 2015년 아세안 관련 정상회의 때 박 전 대통령이 방문한 이후 처음이다. 양자 차원의 방문은 2010년 이명박 전 대통령 때 있었다. 청와대는 이번 말레이시아 방문을 통해 ICT와 인공지능 등 첨단기술과 스마트 시티 등 4차산업 혁명시대에 공동대응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문 대통령은 14~16일 마지막 순방지인 캄보디아를 방문해 시하모니 국왕과의 환담, 훈센 총리와의 회담 일정을 소화한다. 캄보디아는 한국의 2대 개발협력파트너(ODA 6.7억 달러)이자 200개 이상의 한국 기업이 진출해 있는 곳이다. 한국은 중국에 이어 캄보디아에 대한 투자가 두 번째로 많은 나라다.

김현종 국가안보실 2차장(오른쪽)이 4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체회의에 참석해 정경두 국방부 장관(가운데), 조명균 통일부 장관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현종 국가안보실 2차장(오른쪽)이 4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체회의에 참석해 정경두 국방부 장관(가운데), 조명균 통일부 장관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현종 차장은 “문 대통령이 순방하는 세 나라는 정부가 역점을 두고 추진하는 신남방정책의 중요한 협력 파트너”라며 “올해 말 한국에서 열릴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와 최초로 개최되는 ‘한-메콩 정상회의’의 성공적 개최를 위한 협조를 확보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특히 이번 순방은 지난달 베트남에서 열린 제2차 북ㆍ미 정상회담이 결렬된 뒤 첫 해외 순방이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이번 순방에서 조속한 북ㆍ미 대화의 필요성과 하노이 정상회담이 생산적인 대화였다는 점, (북ㆍ미가) 지속적 대화 의지를 밝힌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할 것”이라며 “(북ㆍ미) 정상이 문 대통령을 신뢰한다는 점을 들어 한국의 역할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태화 기자 thk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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