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수영 이케에, 백혈병 투병 근황…“생각보다 수천배 힘들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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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게임 수영 6관왕에 오른 일본의 이케에 리카코. [AP=연합뉴스]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게임 수영 6관왕에 오른 일본의 이케에 리카코. [AP=연합뉴스]

백혈병 투병 중인 일본 수영의 간판스타 이케에 리카코(19·池江 璃花子)가 근황을 전했다. 팬들은 응원을 보내며 쾌유를 기원하고 있다.

이케에는 6일 자신의 SNS에 "생각했던 것보다 수십 배, 수백 배, 수천 배는 힘들다"며 치료의 고통을 전했다.

그는 "사흘 이상 밥도 먹지 않은 날이 계속되고 있다"면서 힘든 투병 생활을 털어놨다. 하지만 이케에는 "힘들지만 지지 않겠다", "지고 싶지 않다"며 의지를 내비쳤다.

이케에는 지난해 인도네시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이후 스타로 급부상했다. 당시 아시안게임에서 여자 선수로는 역대 단일대회 최다인 6개의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여자 선수로는 처음으로 대회 최우수선수(MVP)로도 선정됐다. 일본 내에서는 여자 자유형 50m·100m·200m와 접영 50m·100m에서 최고기록을 갖고 있다.

이케에의 등장에 일본은 2020년 도쿄 올림픽 여자 수영에 대한 기대가 높아졌다. 팬들은 이케에를 향한 응원을 쏟아냈다. 하지만 지난달 12일 자신의 SNS를 통해 백혈병 진단 소식을 전해 안타까움을 샀다.

이케에는 "컨디션이 좋지 않아 (훈련 중이던) 호주에서 서둘러 귀국해 검사를 받았더니 백혈병에 걸렸다는 진단이 나왔다"고 알렸다. 그는 "아직 스스로도 믹기 어렵고 혼란스럽다. 우선 오는 4월 열리는 일본선수권대회에는 참가하지 않는다"라며 "당분간 치료에 전념해 한층 강해진 모습으로 돌아오겠다"고 약속했다.

백혈병은 적혈구나 백혈구의 혈액세포가 분화할 때 유전자 변이가 일어나 무제한 증식함으로써 발병한다. 백혈병은 암세포가 급속히 증식하는 급성과 천천히 증식하는 만성으로 크게 나뉜다. 이케에의 경우 급성인지, 만성인지 알려지지 않았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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