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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칩 봄비에 미세먼지 씻긴 제주…다른 지역은 먼지 여전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절기상 경칩인 6일 제주도에 내린 비로 감귤에 빗방울이 맺혀있다. 이날 내린 비로 초미세먼지 주의보가 해제됐다. 최충일 기자

절기상 경칩인 6일 제주도에 내린 비로 감귤에 빗방울이 맺혀있다. 이날 내린 비로 초미세먼지 주의보가 해제됐다. 최충일 기자

개구리가 겨울잠에서 깨어난다는 절기상 경칩(驚蟄)에 내린 봄비로 제주지역 초미세먼지 주의보가 해제됐다.

전날밤부터 내린 봄비로 비상저감조치 해제 #전국, 오는 7일까지 미세먼지 이어질 전망 #

제주도 보건환경연구원은 6일 0시를 기해 제주도 전역에 내려졌던 초미세먼지(PM2.5) 주의보를 해제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5일 오후 10시를 기해서는 미세먼지(PM10) 주의보도 해제된 상황이다. 또 전날 밤부터 비가 내리면서 제주 권역 미세먼지 농도가 떨어져 주의보를 해제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5일 오후 6시부터 이날 오전 9시까지 제주 9.8㎜, 서귀포 5.2㎜, 성산 7.4㎜, 고산 6.5㎜의 비가 내렸다.

절기상 경칩인 6일 제주도에 내린 비로 오전 9시까지 내려졌던 제주도의 비상저감조치가 해제됐다. 최충일 기자

절기상 경칩인 6일 제주도에 내린 비로 오전 9시까지 내려졌던 제주도의 비상저감조치가 해제됐다. 최충일 기자

미세먼지 농도가 떨어지자 제주도는 이날 발령했던 고농도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를 오전 9시부로 해제했다. 오전 10시 현재 제주지역 미세먼지 농도는 제주시 32㎍/㎥로 보통, 서귀포시 17㎍/㎥로 좋음 수준을 보이고 있다. 전날부터 미세먼지 농도가 높게 이어지자 제주도는 지난 5일 첫 비상저감조치를 발령했다. 차량 2부제 등이 시행됐다.

하지만 제주권역 대기질은 이날과 7일 '나쁨' 수준을 보일 것으로 예보된 상태다. 비가 이날 낮까지만 내릴 예정이기 때문이다. 비구름대가 시간당 50~60㎞의 빠른 속도로 북동쪽으로 이동하고 있어 대부분 지역에 내리는 비는 앞으로 3~4시간 이후에 서쪽 지역부터 차차 갤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봤다.

지난 5일 첫 비상저감조치가 내려진 제주도의 한 공사장에서 비산먼지를 줄이기 위해 차량 바퀴에 물을 분사하고 있다. 최충일 기자

지난 5일 첫 비상저감조치가 내려진 제주도의 한 공사장에서 비산먼지를 줄이기 위해 차량 바퀴에 물을 분사하고 있다. 최충일 기자

하지만 전국 대부분의 지역은 여전히 비상가 이어지고 있다. 부산과 울산을 제외한 전국 15개 시·도에서 비상가 시행된다. 제주도도 이틀 연속으로 저감조치가 발령됐다가 6일 아침에 해제된 상황이다.

비상저감조치를 시행한 시·도는 4일 9곳이었으나 5일에는 12곳으로 늘었고 이날은 15곳이 됐다. 초미세먼지 농도가 50㎍/㎥를 초과할 것으로 예상돼 비상저감조치 발령 기준을 충족했기 때문이다. 특히 강원 영동 지역은 처음으로 비상가 발령됐다. 서울·인천·경기·세종·충남·충북은 6일 연속, 대전은 5일 연속으로 비상가 시행된다. 비상가 발령된 전국 행정·공공기관에서는 차량 2부제가 시행된다. 차량번호 끝자리가 짝수인 차량만 운행할 수 있다. 6일은 짝숫날이기 때문이다. 홀수날이었던 지난 5일에는 홀수번호 차량이 운행됐다.

지난 5일 첫 비상저감조치가 내려진 제주도 도로의 비산먼지를 줄이기 위해 살수차가 물을 뿌리고 있다. 최충일 기자

지난 5일 첫 비상저감조치가 내려진 제주도 도로의 비산먼지를 줄이기 위해 살수차가 물을 뿌리고 있다. 최충일 기자

한편 미세먼지의 영향은 오는 7일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서쪽과 영남지역을 중심으로 공기 질이 탁하겠다. 수도권·충청권·호남권·부산·대구·경남·제주권에서 미세먼지농도가 '나쁨', 그 밖의 권역에서 '보통' 수준을 보이겠다. 국립환경과학원은 "북풍과 북동풍 기류가 모이는 한반도 서쪽 지역과 영남지역에서 국내·외 미세먼지가 축적돼 농도가 높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제주=최충일 기자 choi.choongi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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