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서 무더기 연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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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 대학생 인질 사망하자 이스라엘 강경 대응=이스라엘군은 요르단강 서안지구에서 하마스 소속 인사 64명을 연행했다. 하마스 무장단체 지도자들과 더불어 나시르 샤이르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부총리가 포함됐다. 무하마드 바구티 노동부 장관 등 8명의 정부 각료와 20명의 의원, 그리고 시장들도 연행됐다.

팔레스타인 지도부 연행은 이스라엘 병사 길라드 샬리트 상병을 납치한 인민저항위원회(PRC)가 억류 중이던 이스라엘 대학생 엘리아후 아셰리(18)의 시신이 요르단강 서안지구에서 발견된 직후 이뤄졌다.

이스라엘은 추가적인 인질 살해를 막기 위해 하마스 지도부를 연행한 것으로 아랍과 이스라엘 언론들이 분석했다. 28일에는 무장단체 알아크사순교자여단이 62세의 이스라엘 정착민을 또 납치했다. PRC와 알아크사순교자여단은 이스라엘이 공세를 중단하고 450여 명의 팔레스타인 여성과 미성년 재소자를 석방하지 않으면 인질을 추가 살해하겠다고 위협했다.

이스라엘의 에후드 올메르트 총리는 28일 "가자지구를 재점령하지 않겠지만 '극단적 조치'들을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28일 지상군이 투입된 가자지구에서는 29일 광범위한 땅굴 수색과 무장단체 소탕작전이 진행됐다. 이스라엘 전투기들은 팔레스타인 무기공장과 저장소를 추가 공습했다.

◆ 시리아 대통령 별장 주변 저공비행=하마스 막후 최고 실력자 칼리드 마슈알(50)이 거주하는 시리아에 대한 이스라엘의 압박도 거세지고 있다. 29일 이스라엘 전투기들은 지중해안에 있는 시리아 대통령 별장 주변을 저공비행하며 시리아 정부를 압박했다. 하마스에 압력을 넣어 인질 추가 살해를 막으라는 메시지다. 이스라엘군은 "테러행위를 지휘하고 있는 마슈알을 암살할 것"이라고 공언해 왔다.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은 팔레스타인 측에 납치한 이스라엘 병사를 석방하라고 촉구하는 한편 이스라엘과 시리아 측에는 자칫 전쟁으로 치닫는 상황을 피하도록 요구했다.

카이로=서정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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